이창용 "새마을금고 상황 안정, 중앙회 유동성 공급 도와주는 게 한은 역할"

김나경 2023. 7. 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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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새마을금고 상황에 대해 "많이 안정됐다"며 중앙회의 유동성 공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한국은행이 지원할 수 있다고 13일 밝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금융 관련 리스크가 확대되는 데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감독권을 강화하고, 단기적으로는 담보를 전제로 유동성 공급수단을 확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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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감독권 강화엔 "중장기적으로 고민"
"단기적으로는 담보 전제 유동성 공급수단 확충"
새마을금고 자금 이탈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된 지 이틀째인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의 모습. 새마을금고 위기설로 인해 지난주 내내 확대 분위기던 자금 이탈 규모는 지난 7일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2023.7.9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7.13 [사진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새마을금고 상황에 대해 "많이 안정됐다"며 중앙회의 유동성 공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한국은행이 지원할 수 있다고 13일 밝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금융 관련 리스크가 확대되는 데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감독권을 강화하고, 단기적으로는 담보를 전제로 유동성 공급수단을 확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새마을금고 일부 지점의 뱅크런 조짐에 대해 "지금 많이 안정됐다. 부동산 레버리자 높아서 아무 일 없이 갈 수 있는 확률은 작지만 지금은 특정 섹터가 아니라 개별 기관의 문제이기 때문에 조정해가는 과정에서 연착륙하면서 대처하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채권시장 불안, 역전세난, 새마을금고 등 부동산 금융 관련 리스크가 연달아 터지는 데 대해서는 "부동산 레버리지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순탄하게 아무 일도 없이 조정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쪽에서 문제가 생길 수는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다만 예전에 비해 (익스포저가)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다. 레버리지 자체는 늘었지만 특정 섹터에 집중돼서 위기가 몰려있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했다.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필요성에 대해서는 "새마을금고 사태나 증권사 문제 등 일부 문제들이 나타났을 때 다른 쪽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게, 시장이 돌아가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새마을금고와 관련해서는 "중앙회가 충분히 담보를 갖고 있다"며 "이런 것을 도와주는 게 한국은행 역할이다. 그런 유동성은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긴축기조를 이어가면서도 금융불안이 발생했을 때 미시정책 수단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는 취지다.

현재 자금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시장의 채권금리가 기준금리보다 조금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며 "크게 이상적인 징후가 없다. 안정적인 상태"라고 평가했다.

새마을금고와 같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 감독권을 강화하거나, 유동성 공급 수단을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이 총재는 밝혔다.

이 총재는 "감독원 문제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중장기적을 고민하고 있다"며 "감독권이 없다고 해서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충분한 담보를 전제로 비은행에도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이 총재는 "지금 법 체계 안에서, 충분히 담보를 갖고 있는 기관들에 대해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감독권을 확대해야 겠지만 법 개정 이전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금통위원들과 다각도로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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