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돌리는 보험사들…가장 적극적인 곳은 어디

남정현 기자 2023. 7. 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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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지난해 해외수익 전년比 35%↑
DB손보, 잇따라 베트남 손보사 인수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국내 보험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며 역동성이 저하되자, 보험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해외 수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증가폭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가 해외에서 벌어 들인 당기순이익은 1억2300만 달러(약 1582억원)로 전년(9080만 달러) 대비 34.9% 증가했다. 보험업(1억1200만 달러)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올렸고 이외에 금투업 등에서 107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 확대의 원인은 생보사의 경우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영업여건 개선과 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하는 현지법인의 이익 증가 등으로 실적이 증가한 영향이다. 손보사는 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국내기업에 대한 매출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베트남 등 신흥시장 신규 진출, 해외 보험영업 규모 확대 추세가 지속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4개 생명보험사, 7개 손해보험사 등 총 11개 보험사가 11개국에서 39개 해외점포(28개 법인·11개 지점)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23개 점포가 아시아에 위치했다. 베트남 5개, 중국 4개, 인도네시아 4개 등이다. 이 외에 미국 12개, 영국 3개, 스위스 1개 등으로 분포했다.

보험사들이 해외 진출을 시작한 것은 2005년께다. 최근 들어 높은 성장가능성,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금융수요 증가 등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보험 시장점유율 4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진출 초기부터 공들여 온 지역이다.

삼성생명은 2015년 당시 중국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생명보험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던 중국은행과 합작사를 출범했다. 2015년 상반기 1935억원이었던 합작사의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4조5737억원으로 불었다. 손익은 2017년 흑자 전환 이후로 점차 규모를 키워 나가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UAE 등 6개국에 각각 1개씩 법인을 두고 있다. 2017년 베트남 국영 기업인 베트남석유유통공사(Petrolimex)가 설립한 업계 5위의 피지코(PJICO) 지분 20%를 인수했다. 2019년엔 글로벌 보험시장인 영국 로이즈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암트러스트(AmTrust Financial Services)사의 로이즈 사업을 인수하면서다.

영국 로이즈 보험시장은 런던을 중심으로 세계 80개국에서 테러, 납치, 예술품, 전쟁, 신체, 공연 관련 배상보험 등 특화 상품 위주의 글로벌 특종보험시장이다. 특종보험이란 재물, 해상 등 전통적인 보험 상품에서 담보하지 않는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이 시장의 역사는 약 330년이며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52조원에 달한다.

최근 해외 진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보험사는 DB손보다. DB손보는 지난달 베트남 현지 9위 손보사 BSH를 인수했다. 이 회사의 현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4.5%다. 앞서 이 회사는 2015년 베트남 PTI손보사의 지분 37.32%를 인수한 데 이어 올 2월 VNI손보사의 75%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했다.

DB손보는 "국내 인구증가율 감소와 보험시장 성숙화 등으로 보험시장 성장의 한계 직면, 초저금리 시대 장기화, 금융 겸업화·대형화로 인해 국내시장 내 경쟁이 격화됨으로써 국내 경쟁체제에서 탈피해 차별화된 글로벌 성장전략을 모색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사업(자산)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말 보험사들의 해외자산은 65억6000만 달러(약 7조8000억원)로 해외 진출 보험사들 총자산의 0.8%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전체의 2%에 불과했다.

오병국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보험사 지급여력제도의 경우 기준 지급여력기준 금액에 해외 사업 관련 위험분산 효과가 미반영돼 있다"며 "해외사업을 확대해 보험사의 위험을 지역적으로 분산할 경우 위험분산 효과를 지급여력 제도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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