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태성8’ 이름도 모양도 묘하게 닮았네…북한에 등장한 신형 스마트폰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7. 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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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후면 2개·전면 1개
삼성 제품과 이름·의미 겹쳐
김정은, 중국제 폴더블폰 사용
북한의 조선중앙TV는 12일 이동통신 수단인 스마트폰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주요 권장사항을 밝히며 최신형 스마트폰 ‘삼태성8’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의 뒷면에 ‘삼태성8’이라는 제품명이 쓰여 있다. 공개된 스마트폰은 ‘삼태성8’로 후면에 2개의 카메라와 전면에 1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현재 북한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 가운데 최신모델로 추정되는 기종인 ‘삼태성8’이 관영매체에 등장했다.

12일 북한조선중앙TV에서 방영한 휴대전화 안전 사용 안내 프로그램에서는 ‘삼태성8’이라는 명칭의 스마트폰의 모습이 포착됐다. 방송 영상을 살펴보면 해당 기종은 안드로이드 계열 운영체제(OS)를 사용하며 여러 색깔로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렌즈는 후면에 2개, 전면에 1개가 장착돼 있었다. 해당 기종의 구체적인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평양타치(터치) △아리랑 △진달래 △마두산 △푸른하늘 등의 스마트폰과 ‘삼지연’ 태블릿PC 등을 사용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삼태성8’은 처음 공개된 기종이다. 해당 모델에 앞선 삼태성 계열 스마트폰이 존재하는지는 불투명하다. 삼태성은 큰곰자리에 있는 자미성을 지키는 별을 이르는 천문용어다. 대표적인 한국산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은하)와 이름과 의미가 공교롭게 겹친다.

북한의 국어대사전 격인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삼태성은 항일무장투쟁 시기 세 개의 밝은 별이라는 뜻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 주석의 첫 부인인 김정숙을 의미한다.

북한은 일부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부품과 자재를 수입해 국내서 조립·생산하고 있다. 또 중국 등지에서 완제품을 수입해 국내 상표를 부착, 판매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스마트폰을 의미 그대로 번역해 ‘지능형 손전화기’라고 부른다. 인터넷 접속은 할 수 없고 자체 인트라넷인 ‘광명망’에 접속해 제한적으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북한 내 휴대전화 보급대수는 약 700만 대로 추산된다. 다만 열악한 충전 환경 때문에 1인당 2~3대씩 휴대전화를 개통한 경우도 적지 않아 실제 사용자 수는 훨씬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는 휴대전화 개통 비용은 평균 소득수준에 비해 비싸지만 단문 문자메시지(SMS) 이용요금이 매우 저렴하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일 고체연료 기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위아래로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것으로 식별됐다.

13일 북한 관영보도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앞 테이블 위에는 볼더블 스마트폰으로 보이는 물건이 놓여 있었다. 드러난 스마트폰의 힌지(겹첩) 모양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이나 중국 화웨이 제품과 비슷하다.

삼성제품은 힌지 부분에 영문 로고가 적혀 있는데, 사진 상에서는 식별되지 않아 중국 제품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제품은 중국 등지를 통해 북한으로 반입된 것일 개연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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