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장이 접대강요…난 초3 딸 엄마" 피해 여경 실명 밝힌 이유

홍효진 기자 2023. 7. 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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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파출소장(경감)이 지난 4월 부하 여경을 불러 지역 유지 접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피해 여경이 엄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관계자는 "성폭력 등 사안이 중한 것은 타 관서로 분리하기도 한다"면서도 "이번 사안은 (파출소장) 잘못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정도로 중하게 보지 않았기 때문에 직권 경고로 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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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경찰서 관내 파출소장(경감·오른쪽에서 두번째) 이 지난 4월 부하 여경(맨 왼쪽)을 불러 지역유지 접대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경은 13일 "마지막 희망을 안고 실명까지 까겠다"며 자신의 신분을 공개한 뒤 경찰청이 자신이 제기한 이의신청을 엄정하고 공정하게 다뤄 줄 것을 요구했다. /사진=뉴스1(KBS 갈무리)


서울의 한 파출소장(경감)이 지난 4월 부하 여경을 불러 지역 유지 접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피해 여경이 엄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 성동경찰서 금호파출소에서 근무하던 박인아 경위는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실명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박 경위는 "아직 두렵고 무섭지만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실명으로 인터뷰에 응할 결심을 했다"며 "(이번 일로) 한 가정이 정말 망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금호파출소장이 '모 회장님'으로 부르는 지역 유지와 자리에 자신을 나오라고 했으며, 이후 "회장님이 승진시켜 준대"라며 또다른 자리에 부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신이 병가를 내고 감찰을 요구했지만 서울경찰청에선 파출소장 구두경고에 그쳤고 도리어 자신이 감찰을 받게 됐다고도 했다.

박 경위는 파출소장이 다른 직원에게 자신의 근태나 복장 불량 등을 지적하는 진술서를 써달라고 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경위는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있는데 딸한테는 너무 미안하지만 정말 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제가 해당 부서에 '아파트에 올라가 떨어져 죽겠다. 그럼 그제야 인사발령 해 줄 것이냐'고 하자 두 달 만에 인사발령을 해 주더라"고 주장했다.

현재 박 경위는 근무하던 파출소를 떠나 성동경찰서에서 서류 문서 발송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금호파출소장에 대해 "마주칠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분리조치가 맞느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감찰에 대해선 "파출소장이 저에 대해서 진정을 넣었기에 감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경찰청에 이의제기한 이유에 대해선 "서울경찰청에서 더 이상 이의신청을 할 수 있는 절차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경위는 "마지막으로 본청에 이의신청했는데 회유 시도가 있었다"며 "저에게도 파출소장이 받은 똑같은 징계(구두 경고)에서 멈춰주겠다, 앞으로 경찰 생활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회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찰청은 분리 조치 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박 경위에게 '당장 내일이라도 복귀한다고 하면 관서장인 성동서장에게 적절한 분리 조치하라고 하겠다'고 하자 '당장 내일부터 출근하겠다'고 답해 박 경위를 파출소에서 성동서로 보직을 옮기는 등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성폭력 등 사안이 중한 것은 타 관서로 분리하기도 한다"면서도 "이번 사안은 (파출소장) 잘못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정도로 중하게 보지 않았기 때문에 직권 경고로 그쳤다"고 밝혔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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