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 지양한다더니...中 자동차업계, 앞다퉈 가격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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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 지양을 약속한 지 며칠 만에 앞다퉈 판매 가격 인하에 나섰다.
13일(현지 시각) 경제관찰망 등 현지 매체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제일자동차와 독일 폭스바겐(폴크스바겐)의 합작사인 이치폭스바겐(一汽大衆)은 지난 11일 ID 시리즈 전기차 판매 가격을 8만7000 위안(약 1560만원)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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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 지양을 약속한 지 며칠 만에 앞다퉈 판매 가격 인하에 나섰다.
13일(현지 시각) 경제관찰망 등 현지 매체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제일자동차와 독일 폭스바겐(폴크스바겐)의 합작사인 이치폭스바겐(一汽大衆)은 지난 11일 ID 시리즈 전기차 판매 가격을 8만7000 위안(약 1560만원) 인하했다. 이날 상하이자동차와 폭스바겐 합작사인 상치폭스바겐(上汽大衆)도 순수 전기차 ‘ID3′ 가격을 최대 3만7000 위안(약 658만원) 내렸다.
상하이GM우링도 지난 10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캐딜락 리릭 모델의 가격을 6만 위안(약 1070만원) 내려 최저 가격을 38만 위안(약 6760만원) 미만으로 조정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7일 지인의 추천으로 모델 3와 모델 Y 차량을 구매한 고객에게 3500위안(약 62만원)의 ‘소개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발표해 변칙적인 가격 할인 조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업체의 가격 인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불공정 경쟁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졌다.
앞서 지난 6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자동차 포럼에서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와 16개 자동차 제조사는 ‘자동차 업계의 공평한 시장 질서 수호 서약’에 서명했다. 중국 토종 업체와 합작업체는 물론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도 참여한 이 서약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비정상적인 가격 인하로 시장의 공정한 경쟁 질서를 교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협회는 이틀 뒤인 지난 8일 “서약 내용 일부가 반독점법 정신에 어긋난다”며 가격 관련 조항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서약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 들어 불기 시작한 중국 자동차 업계의 가격 인하 경쟁이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망했다. 특히 당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육성 정책만 믿고 우후죽순 난립한 신에너지차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치열한 가격 할인 경쟁에 나서고, 이 과정에서 적자생존의 시장 원리에 따라 대기업 위주로 신에너지차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는 308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으나, 작년 한 해 688만7000대가 팔려 전년 대비 93.4%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신에너지차 판매가 900만대에 달해 작년보다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지난 1월 테슬라의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 비야디(比亞迪·BYD) 등 신에너지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가격을 내렸다. 게다가 방역 완화 이후에도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아 판매가 부진해지자 BMW, 아우디, 벤츠 등 메이저 내연기관차 업체들도 가격 인하 경쟁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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