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마저 수렁 빠진 中… 6월 -12.4% '3년4개월'만에 최악

중국의 월별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내수 부진에 수출 실적마저 악화하면서 경기 불안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13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6월 중국 수출액은 2853억달러(약 363조6462억원)로 전년동월대비 12.4% 감소했다. 전월(-7.5%)과 시장 전망치(-9.5%)에 턱없이 부족한 것은 물론, 감소율 기준 2020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 10월(-0.3%) 이후 올 2월(-6.8%)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3월이 되자 14.8%로 깜짝 반등하고 4월 8.5%로 오름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5월 -7.5%로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6월까지 누적 기준 알루미늄(-31.6%)과 자동데이터처리설비·부품(-24.3%), 휴대전화(-14.8%) 등이 감소 폭이 컸다. 첨단 제품 원재료인 희토류(-17.1%)도 비슷했다. 그나마 자동차(108.1%)와 정유(28.8%)가 체면을 살렸다.

수입액은 2147억달러(약 273조6587억원)로 6.8% 줄었다. 전월(-4.5%)과 전망치(-6.1%)에 미치지 못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액 감소는 지난해 10월(-0.7%) 이후 계속되고 있다.

누적 기준 집적회로(-22.4%)와 자동차(-21.2%), 철강(-28.6%), 전자제품(-17.5%) 등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무역수지는 전월(658억달러)을 넘어선 706억달러 흑자였다.

뤼다량 해관총서 대변인은 "상반기 세계 경제 회복이 부진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았다"며 "주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지정학적 충돌이 계속되는 등 중국 대외 무역의 안정적인 성장이 큰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