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4회만 목욕” 역대급 폭염·가뭄에 골머리 앓는 中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2023. 7. 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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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의 영향으로 중국 쓰촨성이 전력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수력발전 기지'인 이 지역이 가뭄으로 전기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각에서는 이달 말 개최되는 제31회 세계 하계 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운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쓰촨성의 폭염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폭염과 전력 부족으로 이달 28일부터 내달 8일까지 청두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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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육박 기온에 전력 수요 ‘역대 최고’
수력발전 차질에 하계 유니버시아드 운영 우려

(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제 31회 하계 유니버시아드 개최를 앞둔 쓰촨성 청두의 한 경기장 모습 ⓒ 신화=연합뉴스

역대급 폭염의 영향으로 중국 쓰촨성이 전력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수력발전 기지'인 이 지역이 가뭄으로 전기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각에서는 이달 말 개최되는 제31회 세계 하계 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운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3일 쓰촨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은 지난 5일부터 전력 소비가 많은 철강과 시멘트 업체들에 대해 전력 공급을 제한했다. 당국은 이 업체들에 대해 내달 10일까지 전력 부하를 평소보다 60∼80% 줄이라며 전력 소비가 적은 밤 11시부터 오전 8시까지만 생산시설을 가동하도록 했다.

일부 식품 업체들도 최근 거래처에 "당국의 전력 제한 및 생산시설 가동 자제 지침에 따라 내달 20일까지 생산이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통지했다. 

관련 업계는 "전력 공급 및 생산시설 가동 제한에 따라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쓰촨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시멘트 가격이 t(톤)당 30∼60위안(약 5400원∼1만700원) 인상됐다.

쓰촨성은 매년 수자원이 풍부한 6∼10월 일정 규모 이상 전기를 사용하면 전기료 일부를 환급해주던 우대 정책도 중단했다. 청두시 룽취안이구 전력 부하 관리센터는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기관·단체의 조명 사용을 줄이고, 실내 온도를 26도 이하로 낮추지 말 것과 전기차 충전은 심야 시간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쓰촨은 지난 8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 10일 쓰촨 전력망의 전력 피크는 5988만8000㎾를 기록, 작년 전력 피크 때보다 78만8000㎾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들어 지속한 폭염과 가뭄으로 전체 생산 전력의 80%를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쓰촨성의 전력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4∼5월에는 수원이 고갈돼 쓰촨성 곳곳에서 용수 부족으로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기도 했으며 량산현은 절수를 당부하면서 "목욕은 매달 2∼4회가 적절하다"고 밝혔다가 누리꾼들의 조롱을 받기도 했다.

쓰촨성의 폭염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폭염과 전력 부족으로 이달 28일부터 내달 8일까지 청두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올해 여름 쓰촨의 전력 피크 절정은 6만6000만㎾로, 작년 5910만㎾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측됐으며 그 시기는 유니버시아드 개최 기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쓰촨성은 1만 명이 참가하는 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유니버시아드 경기 시설과 선수단에 우선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면 현지 기업과 주민들의 전력난이 가중될 수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쓰촨은 작년에도 6월부터 수개월 동안 수은주가 40도를 넘나들며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최장기간 폭염을 겪었다. 당시에도 용수 부족으로 수력 발전량이 급감했지만 냉방용 전력 소비가 급증, 당국이 산업용 전력 공급을 제한함으로써 생산시설과 상업시설 운영이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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