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가 잘못했네…산다라박, 2NE1 강제해체 7년만 대인기피증 고백[스타와치]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투애니원(2NE1) 해체 비화가 공개됐다.
산다라박은 7월 12일 원더케이 오리지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웹 예능 '본인등판'에 출연했다.
산다라박은 온라인상에 게재된 자신의 인물 정보 중 투애니원 활동 경력이 2009년 5월 17일부터 2016년 11월 26일까지로 기재된 것에 대해 "되게 너무 슬프다. 아직 열려 있다. 저희가 해체했다고 해서 투애니원이 아닌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멤버들도 항상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팀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적절한 시기가 포인트일 것 같다. 정말 모르겠다. 회사가 다 다른 게 좀 큰 어려움인 것 같고 넷 다 한가해져야 하려나. 넷 다 백수가 돼야 하려나"고 말했다.
투애니원 마지막 앨범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투애니원이 해체 전 발표한 마지막 앨범은 더블 타이틀곡 'Come Back Home'(컴 백 홈), '너 아님 안돼' 등이 수록된 정규 앨범 'CRUSH'(크러쉬)였다.
이 앨범이 마지막이 될 줄 알았냐는 물음에 산다라박은 "이때는 몰랐다. '그리워해요'(2013년 11월 발매) 녹음할 때 마지막인가 생각을 했다. 마지막 곡인 줄 알았던 이유가 'Falling In Love'(폴링 인 러브), 'DO YOU LOVE ME'(두 유 러브 미)(각각 2013년 7월, 8월 발매)라는 싱글을 먼저 내고 회사가 이제 '아 투애니원 망했다'고 했다. 항상 1위를 하던 팀인데 10위를 하니까 저희도 속상했고 팬들도 그렇고 회사에서도 '이건 망한 거자. 이제 접자'고 했다"고 답했다.
산다라박은 "농담이었는지 그냥 아쉬워서 한 말인지 모르겠는데 그런 얘기가 오가고 나서 '그리워해요'를 녹음하러 갔는데 가사가 너무 이별하는 분위기였다. 녹음하고 박봄과 녹음실에서 몇 시간을 펑펑 울었다. 그게 갑자기 1위를 하며 마지막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했는데 'CRUSH'가 예상치 못하게 마지막 앨범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나서 나도 덤덤해하는 거지 나도 해체 후 몇 년간은 투애니원 이름만 나와도 너무 울었다. 그래서 녹화가 중단될 정도로 많이 그랬는데 지금은 세월 지나니까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하게 된다"며 "난 굉장히 조용하고 낯가리는 성격이지만 우울증이 있거나 하지 않았다. 나름 즐겁게 살고 있다가 해체 이후 불면증도 생기고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산다라박이 투애니원 해체 후 겪은 정신적 어려움에 대해 공개적으로 고백한 건 처음이다.
산다라박은 2009년 씨엘(CL), 공민지, 박봄과 함께 투애니원을 결성했다. 데뷔한 이래 'Fire'(파이어), 'I Don't Care'(아이 돈 케어), '날 따라해봐요', '박수쳐', '아파', 'You And I'(유 앤 아이), 'Lonely'(론리), '내가 제일 잘 나가', '그리워해요', 'Come Back Home'(컴 백 홈), '너 아님 안돼' 등을 연달아 흥행시켰으나 2016년 11월 해체됐다. 갑작스러운 해체는 숱한 국내외 K팝 팬들의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멤버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소속 그룹 투애니원 해체 당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 5월 투애니원 전속계약이 만료됐고 공민지가 함께 할 수 없게 된 상황 속에서 YG는 나머지 멤버들과 오랜 상의 끝에 투애니원 공식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투애니원은 지난 7년간 YG를 대표하는 걸그룹이었기에 YG 역시 그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기약 없는 2NE1의 활동을 기대하기보다는 멤버들의 솔로 활동에 매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민지와 씨엘이 해체 5년 만인 2021년 "기사를 통해 투애니원이 해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으며 파장이 일었다. 멤버들과 팀 존속 여부에 대해 오랫동안 상의한 끝에 해체 결정을 내렸다는 YG 공식입장이 거짓으로 드러났기 때문. CL은 추수감사절 기념 지인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팀 해체 발표 기사를 접했다며 "(휴대전화로) 전화가 쏟아졌다. 당시 그런 상황들은 내게 매우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정상적인 기획사들은 소속 그룹의 존속 혹은 해체 여부를 결정할 때 당사자인 멤버들과 긴밀하게 협의한 끝에 결단을 내리고 공식화한다. 이에 당사자들과의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팀 해체를 발표한 YG 일처리 방식은 거센 비판을 면치 못했다. 당시 최종 결정권자는 최근 억대 원정도박 등 불미스러운 논란을 연달아 일으켜 YG 대표 프로듀서직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한 양현석이었다.
한편 산다라박은 2021년 17년간 몸 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어비스컴퍼니에 둥지를 틀었다.
새 소속사에서 각종 예능과 행사, 광고 출연 등 일정을 소화해 온 산다라박은 7월 12일 솔로 미니 앨범 ‘SANDARA PARK’(산다라 박)을 발매했다. 가요계 데뷔 14년 만에, 투애니원 해체 7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솔로 앨범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랜만에 본업에 복귀한 산다라박의 행보에 팬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어비스컴퍼니)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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