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추가 트레이드는 없다? 지금 전력도 5강 당위성, 이제는 벤치 구상이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의 7월은 승부수의 연속이었다. 아도니스 메디나, 숀 앤더슨이라는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바꿨다. 약점이었던 포수 포지션 보강을 위해서는 삼성과 트레이드를 벌여 1군 경험이 풍부한 김태군을 영입했다.
KIA는 6월 중순부터 주축 전력의 순차적인 복귀가 예정되어 있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최원준,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개시조차 못했던 간판타자 나성범, 그리고 올해 팀의 야수 최고 기대주였지만 개막 시리즈에서 다친 김도영이 차례로 돌아올 전망이었다. 여기에 경기력 조정차 2군에 간 불펜 주축 선수들 또한 하나둘씩 1군에 올라올 것으로 기대했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완전체 전력이 구축되면 그 다음부터 승부를 걸겠다는 복안이 읽혔다.
고전하던 흐름 속에서 전력의 복귀, 그리고 과감한 승부수로 KIA는 물줄기를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6월 30일 잠실 LG전에서 패하며 시즌 최저 승률(.439)을 기록함과 동시에 9위까지 내려앉았던 KIA는 7월 5일부터 12일까지 6연승을 내달리며 5할 승률에 2승을 남겼다. 순위도 6위까지 올라온 가운데 ‘1차 목표’인 5위까지의 격차는 한 경기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 완전한 전력을 구축할 때까지 5할 승률로 버틴다”는 기존의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이는 김종국 KIA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의 계산이 어긋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철저한 복기와 반성이 필요하다. 막판 6연승으로 궤도에서 형편없이 이탈하지는 않은 셈이 됐지만, 지금 KIA는 단순히 5할 승률로 만족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현재 전력은 지금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하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
KIA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간 팀이었고, 페이롤이 적은 팀도 아니다. 어린 선수들을 잡아줄 수 있는 베테랑 군단의 힘도 있다. 기초적인 팀 전력의 틀은 ‘리빌딩’보다는 ‘윈나우’ 쪽에 훨씬 더 가깝다. 그에 맞는 선수단 운영도 해왔다. 주축 선수들이 거의 다 돌아온 마당에 이제는 더 이상 댈 핑계도 마땅치 않다. 한편으로는 더 이상 꺼내들 승부수도 많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외국인 선수 둘은 모두 교체했다. 교체 한도를 모두 썼다. 추가적인 트레이드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KIA가 그간 트레이드 시장에서 찾았던 매물은 역시 포수였다. 좌완의 경우는 최지민의 등장으로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다. 김태군을 영입한 마당에 이제는 시장을 관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는 이유다. ‘윈윈 트레이드’를 강조했던 심재학 단장의 성향 또한 전임 단장보다는 트레이드에 신중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후반기 선수단 구성은 전반기 마지막과 거의 동일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퍼즐은 충분하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바꿨고,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약한 것은 아니다. 불펜은 7월 8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1.78)이 보여주듯 충분히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다. 야수진도 내‧외야 주전 구도가 비교적 명확하게 서 있다. 이를 잘 조립해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이제는 1군 코칭스태프의 몫으로 남았다. 지금까지는 부상으로 퍼즐들이 자꾸 사라져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지만, 후반기 시작부터는 달라야 한다.
야수진의 경우 기본적인 타순 조합을 시작, 빼기 아까운 선수들과 활용이 제한됐던 벤치 선수들의 적절한 기용 방법, 작전 수행 능력이 부족했던 부분들의 보완을 엔트리 구성으로 어떻게 만회할 것인지, 전반기를 쉼 없이 달려온 주축 야수들의 체력 안배 등 여러 부분에서 생각보다 복잡한 방정식이 남아있다.
부상에 크게 혼났던 팀인 만큼 베테랑 선수들의 몸 관리와 체력 안배도 중요하다. 전반기 때는 후반기를 기약할 수도 있었지만, 후반기 부상은 팀 순위 싸움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최원준 김도영의 활용 방안은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만큼 김종국 감독이 어떤 점진적인 미래 계획 속에 후반기를 진행하느냐도 관심이 몰린다.
마운드의 경우 가진 자원은 제법 많지만, 전반기에는 어쩔 수 없이 특정 선수에게 치우친 부분들이 있었다. 불펜의 임기영 최지민의 이닝 소화 수준은 여전히 빨간 불이 들어와 있다. 불펜 투수들의 확실한 보직 설정으로 체계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선발진도 신인인 윤영철의 투구 이닝에 변수가 있는 만큼 ‘6번째 선발 투수’의 몫이 커질 수 있다. 전반기 내내 이 부분에서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해 불펜 소비가 컸던 만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분인 후반기에는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휴식기 동안 차분하게 구상을 가다듬고, 이를 선수단 및 팬들에게 잘 설명하며 하나의 방향 속에 팀이 움직이는 작업도 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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