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항공기 비상문 옆 좌석, 소방관·경찰·군인 등에게 우선 배정”

‘아시아나 개문 비행’ 재발방지책…7월31일부터 시행
당정 “4개 항공사 특정 기종 총 94개 좌석에 적용”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대책 당·정 협의회.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는 비행 중인 여객기 비상문을 강제로 연 ‘아시아나 개문 비행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비상문 인접 좌석을 소방관·경찰관·군인 등에게 우선 배정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당정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 대책 당정협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박대출 정책위 의장은 결과 브리핑에서 “소방관·경찰관·군인 등 제복을 입은 승객이나 항공사 승무원 직원 등에게 비상문 인접 좌석을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이달 31일부터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한국 국적기 중 3개 기종 항공기(총 38대)의 비상문 인접 좌석 94개다.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에어로케이 등 4곳이다. 박 의장은 “현재 국적항공사 보유 여객기 335대 중 236대는 잠금장치가 있어 비행 중 비상문을 못 열게 설계돼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99대는 저고도에서 개방이 가능한 비상문이 있다”며 “이 중 61대는 모든 비상문에 승무원이 착석해 유사한 돌발 상황 때 바로 조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항공사는 우선 배정 대상 좌석이 온라인에서 판매될 경우 새로운 방침을 고지하고, 발권 카운터에서 예약자 신분을 확인해 최종 배정하게 된다. 현장 판매의 경우 항공기 출발 일정 시간 전까지 소방관·경찰관·군인 등에게 해당 좌석을 우선 판매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일반 승객에게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박 의장은 “다만 이번 사건의 기종처럼 비상문 개방 레버가 좌석과 매우 밀접한 23개 밀착 좌석은 우선 배정이 안 됐더라도 공석으로 운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비상문 좌석은 일반적으로 넓고 편해 선호하는 좌석”이라며 “(우선 배정은) 기존과 똑같은 가격대로 한다”고 설명했다.

당정은 소방관·경찰관·군인 등에게 비상문 인접 좌석을 우선 배정할 경우, 불법적인 개방 시도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당정은 항공기 제작당국인 유럽항공안전청 및 에어버스사와 근본적인 안전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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