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우리 바다 지키려 과학으로 괴담과 싸운다"
필자는 지난 5월부터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직을 맡아 더불어민주당의 '방사능 괴담'으로부터 우리 어민들과 횟집 사장님 등을 보호하기 위해 일해오고 있다.
처음 TF 위원장직을 수락할 때 필자의 보좌진들을 비롯한 주변에서는 만류하는 목소리가 컸다. "친일파로 매도당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우려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으나, 결국은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얼마 전까지 당의 정책위의장이라는 요직을 맡아놓고서 궃은 일하는 자리는 못 맡겠다고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비겁한 정치인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지난 몇 달간 우리 TF는 민주당의 방사능 괴담으로 죄 없는 어민들과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간담회와 수도 없이 많은 토론 참여, 그리고 인터뷰 등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국민들께서 느끼시는 막연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해 드리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곧 일본 정부의 오염처리수 방류가 시작되더라도 우리 수산물의 소비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일본 대변인이냐'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우리 TF가 '일본 대변인'이 아니라 '어민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에겐 괴담 선동이 잠깐의 정치적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어민들에겐 돌이킬 수 없는 생계의 문제가 된다. 특히 바닷가를 지역구로 둔 필자로서는 그 문제를 두고만 볼 수가 없었다. 일본이 이익을 보든 손해를 보든, 대한민국 국회의원인 필자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오로지 우리 대한민국 국민인 어민들의 생계만이 나의 관심사일 뿐이다.
최근 들어 몇몇 언론에서는 필자에게 "우리 국민의 85%가 방류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국민들에게 설명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고 묻고는 한다. 근본적으로 한 가지 오해를 바로잡고 싶다. 우리의 목표는 '국민들이 방류에 찬성하게 만드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필자와 국민의힘 TF, 그리고 윤석열 정부도 결코 방류에 찬성하지는 않는다. 반대 여론이 높은 것은 정상이고 100%가 나와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수처리수나 공업용폐수처리수가 우리 집 근처를 지나가더라도 기분이 나쁘게 마련이다. 그걸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일본의 오염처리 수 방류는 과학적으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정서적으로는 분명 싫은 일이다. 따라서 우리 국민께서 거기에 찬성하실 이유는 없다. 지금 중요한 것은 괴담으로 인해 우리 어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우리 TF의 목적은 '방류가 시작되더라도 우리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것' 즉, 우리 어민들과 횟집 사장님 등 소상공인들께서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오로지 그 목표를 위해 '친일파'라는 오해를 감수하면서 괴담과 싸우고 있다.
만약 언론에서 "국제기준에 맞으며 과학적 검증을 거친 오염처리수 방류가 시작되면, 계속 수산물을 드시겠습니까"라는 내용으로 여론조사를 해본다면, 그 결과는 지금 이뤄지는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를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의미가 있는 여론조사는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이 꼭 조사를 해줬으면 한다.
어떤 이는 필자에게 묻는다 "일본의 방류는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맞다. 국익에 도움될 건 없다. 오히려 정쟁과 괴담이 어민과 소상공인들을 죽이고 있을 뿐이다. 이미 IAEA와 국제사회는 일본의 오염처리수 방류가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을 인정했다.
어차피 방류는 이루어질 것이다. 만약 이런 와중에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국제사회가 우리를 어떻게 볼까. 또한 정부가 그런 입장을 밝힌다면 그것은 곧 우리 국민들에게 "방류하면 우리 바다와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될 것"이라는 시그널을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그것은 우리 어민들의 생계에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것이다.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
또한 삼면인 바다인 대한민국 사람들은 수산물을 안 먹고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 괴담을 퍼뜨리는 사람들은 앞으로 일평생 수산물을 일절 안 먹고 살 생각인가. 생선만 안 먹는다고 수산물을 안 먹는 것이 아니다. 소금도 바다에서 생산된다. 소금도 안 먹을 건가. 멸치도 수산물이다. 멸치액젓이 들어간 김치도 안 먹을 건가. 멸치로 국물을 낸 찌개 요리는. 김도 수산물인데 김밥도 안 먹을 것인가. 수산물을 안 먹으려면 김치 반찬도 없이 맨밥만 퍼먹어야 할 참인데,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과학적 근거도 없이 우리 수산물이 모두 방사능에 오염될 거라고 믿고 싶으면 자기들만 믿으면 되지, 우리 국민들에게까지 먹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우리 어민들을 죽이겠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은 결코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행동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온 나라를 떠들썩 하게 했던 민주당의 '뇌송송 구멍탁' 광우병 괴담은 15년이 지난 지금 '괴담'이었음이 입증됐다. 지금의 방사능 괴담도 먼 미래에 괴담임이 밝혀질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지금 어민들을 지키기 위해 '친일파' 소리를 들어가며 외롭게 싸웠던 우리의 공을 누군가는 기억해 줄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러나 상관없다. 나는 바닷가에서 자랐다. 우리 어민들의 삶이 짓밟히는 일만큼은 막고 싶다.
우리 어민들의 삶을 지키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우리바다 지키기'다. 어민이 곧 바다다. 그들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성일종 이인선 이주환 안병길 한무경 홍석준)는 오늘도 과학으로 괴담과 싸우고 있다.
기고=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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