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금리 3.75% 가능성 열어놔”…시장선 “추가 인상 끝났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7. 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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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원에서 열린 금통위 전체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이번 금리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6명 모두가 기준금리를 3.75%로 가져가야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원에서 열린 금통위 전체회의에서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그 배경으로 미 연준의 긴축 스탠스, 목표 수준보다 높은 국내 근원물가, 가계부채 문제를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으며,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한 금통위원은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대로 낮아졌지만 미 연준이 과연 금리를 몇 번 더 올릴지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라며 “그로 인해 외환시장이 (현재는) 안정됐지만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봐야하고, 특히 미 연준은 8월에 회의가 없기 때문에 9월 정도까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되고 있지만 근원물가는 목표 수준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것이 어떻게 변화할지, 가계부채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이런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계부채 누증과 관련해 “우려스럽지만 과도하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 “금리뿐만 아니라 미시적 대응도 필요한 상황” 등의 의견을 피력한 이 총재의 이날 기자간담회를 시장 일각에서는 “매파적 뉘앙스가 축소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은의 물가 둔화 전망과 통화정책방향문에서 하반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을 언급한 점을 들어 사실상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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