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수원 형제, 상위권 ‘현대家 형제’와 격돌
수원, 선두 울산과 안방 대결…수원FC, 전북 원정길 ‘수비가 변수’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프로축구 ‘수원 형제’가 이번 주말 리그 상위권인 ‘현대家 형제’와 힘겨운 일전을 벌인다.
5월 중순부터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의 부진에 빠져있는 최하위 수원 삼성(2승6무14패·승점12)은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자동 강등의 위기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동 강등을 면하기 위해서는 승점 3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12경기 연속 무승의 강원FC를 따라 잡아야 한다.
수원은 최근 김주원과 카즈키, 고무열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을 한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두 경기에 모두 나선 카즈키는 중원에서 안정된 볼배급과 함께 공격에서도 날카로운 슈팅력을 보여주는 등 빠르게 적응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수원은 지난 12일 포항과 22라운드 홈 경기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줘 아쉽게 승리를 놓쳤지만,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오는 15일 오후 7시 리그 선두 울산과 홈 경기는 리그 득점 1·2위를 달리는 주민규와 바코를 보유한 울산이 분명 버거운 상대이지만, 울산이 직전 경기서 인천에 패해 5연승이 중단됐기 때문에 수원으로서는 기필코 선두를 잡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한편, 앞선 22라운드서 서울에 2대7 참패를 당하며 최근 6경기째 무승(2무4패)을 기록 중인 10위 수원FC(5승5무12패·승점20)도 형편이 크게 나을게 없다.
리그 10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순위여서 승수 추가가 절실하지만 근래 경기 모습은 답답하기만 하다. 수원FC는 서울에 대패하기 이전만 해도 9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가 4점이었지만 7점 차로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히카르두 로페즈와 바우테르손 실바, 우고 고메스, 김재현 등을 대거 영입해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좀처럼 얽힌 매듭을 풀어가지 못하고 있다.
공격진에서는 김현과 윤빛가람, 이승우가 전방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활약을 펼쳐 그런대로 괜찮은 상황이다. 문제는 수비진에서 ‘자동문’이 계속 열리고 있어 대량 실점을 하고 있는 것이다. 22경기서 49실점을 내줬다.
수원FC는 16일 오후 7시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떠났고, 직전 경기서 무승부로 주춤했지만 고질적인 수비 문제 해결 없이는 승리가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수원 형제’가 이번 주말 ‘현대家 형제’를 상대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강준 기자 seo9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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