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배우 땀방울도 보고파”…‘뮤덕’이라면 오페라글라스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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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글라스 매진.'
오페라글라스는 공연장 쪽에서 주로 2·3층 관객을 위해 준비해놓는데, 뮤지컬에서는 1층 관객들한테도 필수 장비가 됐다.
한 뮤지컬 팬은 "공연을 전체적으로 한번 본 뒤 오페라글라스를 사용해서 또 관람한다"며 "'내 배우'의 땀방울도 놓칠 수 없는 뮤덕들에게 오페라글라스는 공연을 즐겁게 볼 수 있는 필수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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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글라스 매진.’
최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부산 공연에서는 오페라글라스 쟁탈전이 벌어졌다. 공연장에서 관객들한테 빌려주려고 준비한 물량이 순식간에 동난 것. 오페라글라스는 공연장 쪽에서 주로 2·3층 관객을 위해 준비해놓는데, 뮤지컬에서는 1층 관객들한테도 필수 장비가 됐다. ‘최애’의 표정 변화를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열혈 팬인 ‘뮤덕’들이 많아져서다.
김준수 등 여성팬이 많은 배우의 작품이 막을 올리면 공연장에서 오페라글라스를 추가 구매해 비치해놓기도 한다. <오페라의 유령> 관계자는 “오페라글라스 대여 서비스는 2005년 공연 때도 있었는데, 뮤지컬이 대중화되면서 관객들이 대여 및 직접 구매하는 등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에는 온라인 사전 예약도 일반화됐다. 커뮤니티에서는 각 공연장에 최적화된 밝기와 배율 등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한 뮤지컬 팬은 “공연을 전체적으로 한번 본 뒤 오페라글라스를 사용해서 또 관람한다”며 “‘내 배우’의 땀방울도 놓칠 수 없는 뮤덕들에게 오페라글라스는 공연을 즐겁게 볼 수 있는 필수품”이라고 했다.
지난 12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비비시에이치(BBCH)홀 <드림하이>에서는 오페라글라스를 뛰어넘는 장비가 등장했다. 티브이(TV) 음악프로그램에서나 볼 법한 ‘대포카메라’(고배율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 무리들이 이례적으로 대거 나타난 것이다. 이들은 촬영이 허용된 시간이 오자 가방에서 주섬주섬 대포카메라를 꺼내 촬영했다. <드림하이> 쪽은 “대포카메라를 든 팬이 아이돌 스타 이야기인 뮤지컬 내용과도 맞아서 이 또한 뮤지컬 <드림하이>만의 특색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드림하이>는 2011년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세계적인 가수가 된 송삼동과 진국이 모교 기린예술고등학교 아이들의 쇼케이스를 돕는 쇼뮤지컬이다. 에스에프나인(SF9) 유태양, 위너 이승훈, 틴탑 니엘, 아스트로 진진, 인피니트 장동우, 카라 박규리 등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해 케이팝 댄스를 보는 듯한 춤을 곁들인다.
<트레드밀> <이퀄> 등 요즘 뮤지컬 공연장에선 대포카메라를 든 관객을 간혹 볼 수 있다. 인기 아이돌 가수들의 뮤지컬 배우 겸업이 늘고, 뮤지컬 배우들의 명성도 더욱 높아졌기 때문. 좀 더 왁자지껄한 쇼뮤지컬 장르가 늘어나 대포카메라를 든 관객이 관람 분위기를 깨는 느낌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다. 또 다른 뮤지컬 팬은 “공연장에서 무대와 가까운 앞줄에 앉아 좋은 카메라를 사용해 더 잘 찍는 사진은 소중하다”며 “촬영 규정을 지키는 등 민폐되지 않게 노력한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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