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산지 속여 판 농축산물 1위는?
지난해 대구의 한 가공업체가 오스트리아산 돼지고기 등심 20톤(1억4000만원 상당)을 탕수육용으로 잘라 음식점에 팔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했다가 적발됐다. 광주의 한 축산물판매업체는 온라인을 통해 오스트리아산·스페인산 양념 돼지갈비 38톤(2억원 상당)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았다. 지난 한 해 원산지를 속여 팔다 적발된 농축산물 1위는 돼지고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에 따르면, 지난해 원산지를 속여 팔다 적발된 농축산물은 총 3935건이었다. 그 중 돼지고기가 1007건(26%)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21년(640건)보다 1.5배가량 늘었다. 수입량이 늘면서 원산지 위반 건수도 덩달아 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돼지고기 수입량은 2020년 31만톤, 2021년 33만2000톤, 지난해 44만2000톤으로 늘었다. 돼지고기 다음으로 많이 적발된 품목은 배추김치(624건), 소고기(379건), 닭고기(265건), 쌀(175건) 순이었다.
농관원은 여름 휴가철에 육류 소비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오는 17일부터 내달 18일까지 한 달간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를 점검한다. 축산물 수입·유통업체, 식육가공업체를 우선 단속하고, 유명 관광지 축산물 판매장과 푸드트럭,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원산지 거짓표시로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농관원에 따르면 국산 돼지고기는 절단면이 고르지 않아 비교적 울퉁불퉁하고, 삼겹살의 길이가 긴 것이 특징이다. 네덜란드산과 미국산은 절단면이 매끄럽고 길이가 짧다. 단, 소비자가 육안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농관원도 원산지 판별 키트를 활용해 단속하고 있다. 국산 돼지는 돼지열병 예방 주사를 맞아 항체가 있지만, 외국산은 항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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