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증식 부화 멸종위기 저어새 자연으로 돌아갔다

환경부, 국립생태원, 서울대공원 협력
비행, 사냥, 대인기피 훈련 마쳐
2016~17년 강화 영종갯벌서 수몰위기 알 구조

▲ 먹이 사냥 훈련중인 저어새. 사진/환경부 제공

인공 증식한 개체에서 태어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저어새 세 마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환경부를 비롯해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과 서울대공원(원장 김재용)은 13일 정오 인천시 강화군 선두리 갯벌에서 인공 증식한 개체에서 태어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저어새 세 마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날 자연으로 돌아간 저어새 세 마리는 서울동물원이 2016~17년 강화·영종 갯벌 번식지에서 수몰위기에 처한 알을 구조해 그해 서울동물원에서 인공증식 방식으로 부화시킨 암수의 2세다.

이들은 지난해 2월(1마리)과 3월(2마리) 서울동물원에서 태어나 올해 4월 경북 영양소재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의 자연적응훈련장으로 옮겨져 비행·사냥·대인기피 등의 훈련을 마쳤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방사후 생존 여부와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이들에게 가락지와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돌볼 예정이다.

저어새는 전 세계에 6600여 마리밖에 살지 않는 여름 철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우선복원 대상종),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EN)으로 지정됐다. 해안 갯벌이나 강 하구에 서식하며 우리나라 서해안에 전세계 번식쌍의 90% 이상인 2000여 쌍이 살고 있다.

국립생태원과 서울대공원은 저어새 복원을 위해 △위험에 처한 알과 유조(둥지를 떠나기 전·후 알 및 새끼) 구조 △인공 양육 △자연 적응훈련 기법 등을 개선해 저어새 보전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방사는 저어새 야생 개체군 관리 연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선제적 보전 조치의 적용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조류 개체군 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