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에이치아이, 웨스팅하우스와 폴란드 원전 개발 프로젝트 참여
한수원 추진 폴란드 원전 사업도 참여
GE Power와 복합화력발전소 수주도 추진
尹 대통령 폴란드 방문 원전분야 첫 성과
13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끄는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비에이치아이는 오는 14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정부가 소유한 원자력 기업 ZKS Ferrum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폴란드 정부와 웨스팅하우스가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 프로젝트 개발과 기기공급에 협력하기로 했다.
비에이치아이는 웨스팅하우스의 플래그십 모델인 AP1000 원자로에 핵심 기자재인 콘덴서를 납품한 이력이 있다. 이후 웨스팅하우스의 기자재 공급망(supply chain)에 본격 합류하는 듯 했으나 국내에서 본격화된 탈원전 정책과 맞물려 이 같은 시도도 흐지부지된 바 있다. 이번 합의로 국내 원전기자재 업계와 웨스팅하우스 간 협력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웨스팅하우스는 폴란드 정부 주도로 추진한 6~9GW 규모의 가압 경수로 6기 건설 사업에서 수주를 따낸 상황이다.
폴란드 정부가 비에이치아이를 협력 파트너로 낙점한 것은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고자 하는 의지와 맞물려 있다. 현재 폴란드 정부는 폴란드 현지에 원전을 건설하면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폴란드 정부가 51%, 나머지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최대 건설기업인 벡텔(Bechtel) 등이 투자하는 구조를 짜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는 자국 콘텐츠를 팔기위해 노력하면서 한국 기업과 폴란드 업체가 협업해 폴란드 현지에서 제작에 나서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마치 현대로템이 탱크 100대를 직접생산하고 나머지 900대는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고자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비에이치아이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 중인 폴란드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도 참여한다. 폴란드 정부는 자국에서 짓기로 한 원전 중 6기를 미국에 발주한 상황이지만 이와 별도로 2~4기의 추가 원전 건설은 한국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폴란드전력공사(PGE)와 협력의향서(LOI)까지 체결한 상황이다. 한국이 본계약 체결에 성공할 경우 맡게 될 폴란드 원전사업 규모는 최대 30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폴란드 정부 소유 원자력 기업인 ZKS Ferrum이 PGE, 한수원, 민간 발전사 제팍(ZEPAK) 등과 함께 합작사를 통해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추진 중인 원전 2기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비에이치아이는 폴란드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폴란드에서 GE POWER와 에너지 부문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한 복합화력발전소 수주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GE Power와 비에이치아이는 가스뿐만 아니라 GE 기술과 비에이치아이의 공학 지식을 활용해 수소를 가스터빈 및 복합화력발전소(HRSG)의 친환경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합의 체결로 두 회사는 F급 가스터빈 기반의 폴란드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힘을 모으고 비에이치아이가 EPC 역할을 맡기로 했다. 향후 폴란드 내 복합화력발전소 입찰에 있어 양사 파트너쉽을 통해 입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정부와 협력 보폭을 넓히고 있는 비에이치아이는 향후 폴란드 정부와 공동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도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프랑스 베올리아 그룹과 손잡고 폴란드에 대형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비에이치아이는 이 사업에 EPC(설계·조달·시공) 역할로 참여한다. EPC 계약 규모만 수천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내년 1월부터 본격 사업 착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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