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30년까지 5200만t 생산 체제 구축”
포스코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을 연간 5200만t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현재보다 20% 늘어난 목표치로,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13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라는 의미를 담은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포스코는 “조강(쇳물로 만들어낸 첫 제품) 생산능력 글로벌 5위, 수익성 글로벌 1위 철강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포스코의 연간 조강 생산능력은 약 4300만t 규모다. 2013년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 건설로 연간 4000만t 생산능력에 올라섰으나 이후 10년간 별다른 변화가 없다. 심지어 지난해 실제 생산량은 3864만t에 그쳤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가 생산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지난 10년간 양적 성장은 정체됐고,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과 경쟁 심화로 이전 대비 수익성도 낮아져 글로벌 순위권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점차 축소되는 등 회사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며 이번 비전 발표의 이유를 밝혔다.
2030년 5200만t 체제를 달성하려면 포스코는 현재 생산능력에서 20% 이상 늘려야 한다. 우선 포스코는 저탄소 제품 1000만t 공급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소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 실증 플랜트 건설에 집중하기로 했다. 수소환원제철은 쇳물을 만들때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저탄소 원료 사용도 늘린다. 광양제철소는 2026년 가동 예정인 전기로에서 저탄소 고급강 생산 체제를 마련한다.
미래형 제품 포트폴리오인 ‘프리미엄 플러스’ 제품 1400만t 판매 체제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소재인 전기강판 공장을 북미 등지에 추가로 신설해 전기강판 100만t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해외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네시아, 인도, 북미 지역 중심으로 친환경 상공정(쇳물 공정) 생산 체제를 만들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자동차강판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인도에서는 현지 법인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냉연 공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500만t 수준인 해외 조강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는 “전통적인 굴뚝산업, 탄소배출 산업이라는 철강사업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미래 철강산업의 블루오션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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