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예상치 하회에도 하락세로 돌아선 비트코인 [코인브리핑]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사상 최고치 기록…채굴자 수익성 감소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 'CPI 시장 예상치 하회'에 뉴욕증시는 '활짝'했지만 비트코인은 하락세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의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진 둔화세를 보이면서 일제히 상승한 뉴욕증시와는 달리 움직이고 있다.
1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1시40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0.87% 하락한 3945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미국의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올랐다.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작년 동월(9.1%) 대비 큰 폭으로 낮아진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3.1% 상승보다도 낮은 수치다.
게다가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올라 시장 예상치인 5.0% 상승과 전월의 5.3% 상승에 비해 둔화됐다. 이 같이 근원 CPI를 통해 인플레이션의 둔화세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확인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도 크게 완화됐다.
이는 뉴욕증시의 상승을 이끌었지만,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이끌지는 못했다. 비트코인도 전날 CPI가 발표된 직후 4000만원에서 4060만원까지 상승했으나 30분 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비트코인은 4000만원선까지 반납한 뒤 4000만원 하회하면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다크웹 마약 판매 사이트 실크로드로부터 압수한 385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9825개를 이동시켰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미국 정부발 다량의 비트코인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는 시장의 분위기가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7포인트 내린 57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적다.
일반적으로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낮을 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낮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감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사상 최고치 기록…"채굴자 수익성 감소"
비트코인의 채굴 난이도가 사상 최고치를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최근 난이도 조정 이후 53.91T에 도달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처리 시간 10분을 유지하기 위해 2주마다 난이도를 조정한다.
일반적으로 네트워크의 처리 능력이 증가하면, 비트코인의 채굴이 어려워지도록 조정된다. 채굴 난이도가 어려워지면, 그만큼 채굴을 위한 경쟁이 심해지기 때문에 개별 채굴자들의 수익성은 감소한다.
시장에서는 최근 마진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채굴자들로부터 비트코인의 매도세가 강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채굴자들의 수익성이 감소하는 현상이 채굴자 발 매도세를 감소시키는 것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 갠슬러 "가상자산 거래소들, 이해 상충 여지 서비스 같이 운영…리스크 관리 부족"
게리 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웨비나에서 다수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서류를 재제출 하면서 감시 파트너로 코인베이스를 명시한 것과 관련해 '리스크 관리 부족'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고 더블록이 보도했다.
갠슬러 위원장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환경과 관련해 "거래소들은 이해 상충 여지가 있는 복수의 서비스를 같이 운영하는 경향이 있다"며 "리스크 모니터링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갠슬러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트위터를 통해 "상당히 부정적인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 코인베이스, 법원에 'SEC 주장 반박' 답변서 제출 허용 요청 폴 그레왈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CLO)가 12일(현지시간) 법원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 관련 추가 답변서 제출을 허용해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접수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SEC가 법원에 코인베이스의 추가 답변서 제출을 허용하면 안 된다고 요청한데 따른 입장문이다.
코인베이스는 제출 문서를 통해 "그간 대법원 판례를 살펴봤을 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피고인의 답변서 제출을 법원이 거부해서는 안 된다"며 "SEC의 요구와 근거는 그간 대법 판례에서 명시된 답변서 불채택(Strike)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SEC는 '코인베이스가 소송 이전에도 법 위반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이끄는 운용사, 1년 만에 코인베이스 주식 매도
캐시 우드가 이끄는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1년 만에 코인베이스 주식을 매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아크인베스트 간판 상품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11일 코인베이스 주식 13만5152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11일 전날보다 9.8% 상승한 89.15달러로 마감한 바 있다. 최근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과 관련해 코인베이스와 감시 공유 계약을 체결하자, 시장이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코인베이스의 주가 상승을 이끈 바 있다.
아크인베스트는 코인베이스 4대 주주로,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1개월간 코인베이스 주식을 매수해왔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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