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尹, 기시다에 끌려가? 친일?..누구한테 끌려갈 사람 아냐, 말 안돼"[여의도초대석]

유재광 2023. 7. 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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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그런 사람 아냐..오염수 방류, 정서 아닌 과학의 문제"
윤 대통령, 기시다에 "IAEA 발표내용 존중..방류 정보 실시간 공유해 달라”
기시다 “일본·한국 국민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
박광온 “尹, 핵 오염수 해양 투기 용인"..이재명 “국익 아닌 일본 눈치”
교도통신 “기시다, 해양 방류 시기 ‘여름 무렵’ 방침 변화 없다고 밝혀”
▲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한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포함해 국가와 국가 간 외교 문제에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이나 일본에 끌려가고 있는 것 같다는 일각의 지적과 비판에 대해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누가 끈다고 끌려가는 사람이냐"고 반문하며 '끌려가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는 12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이미 우리 국민들께서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이 사람이 이리 오라고 그러면 거기 끌려가고, 저리 가자 그러면 저리 끌려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거는 좋은 뜻에서 하신 말씀이신 거지요?"라는 진행자 물음에 황 전 대표는 "그럼요"라며 "대통령의 외교를 자꾸 국내 정쟁에 휘말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가 미국과 일본에 편중돼 중국 러시아와 소원해지면서 결과적으로 우리가 손해나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황 전 대표는 "저는 뭐 한쪽에 편중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잘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는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해 "대한민국이 일본 정부 대변인이냐, 대통령이 일본 총리가 할 일을 하고 있다"는 등의 야당 비판에 대해 "오염수 방류는 정서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과학의 문제다"라고 거듭 선을 그었습니다.

"IAEA에서 과학적인 검증도 하고 그러지 않았냐"며 "과학의 문제는 과학으로 풀어야지 과학을 정치로 풀려고 하면 고통받는 건 국민이다. 이건 분명히 해야 한다. 정치가 자꾸 모든 걸 다 정쟁화하면 어려움을 당하는 피해자는 국민이다"라고 황 전 대표는 재차 강조했습니다.

황 전 대표는 그러면서 "하여튼 일본 얘기만 나오면 '친일'이라고 비판을 하면서 그런 사람들이 잘(JAL)기 타고 일본 놀러 갈 궁리나 하고, 미국 공격하면서 자기 애들은 미국 보내고"라며 "이렇게 하는 건 정말 이중적이라 생각을 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일본 문제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아픔들이 있기 때문에 과거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그리고 후쿠시마 오염수 같은 현안 문제에 대해선 당당하게 우리 주장들을 해나가면서 함께 미래로 나가는 그런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황 전 대표는 덧붙여 강조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원자력 안전 분야의 대표적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IAEA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며 "계획대로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 우리측과 공유해 달라"고 기시다 총리에 요청했습니다.

또 "방류에 대한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토록 해달라"며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우리측에 그 사실을 바로 알려달라"고 더불어 요청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 해양 방출 안전성에 만전을 기해 일본과 한국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해양 방출 개시 후 IAEA의 검토(review)를 받으며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하게 공표할 것"이라며 "모니터링을 통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계획대로 즉시 방출 중단을 포함해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기시다 총리는 덧붙여 밝혔습니다.

한편, 방류 시기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시기로 예고해온 '여름 무렵'의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기시다 총리가 밝혔다"고 12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기시다 총리는 방문 중인 리투아니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염수의 해양 방류 시기와 관련해 '안전성의 확보와 풍평(소문) 대책의 대처 상황을 범정부적으로 확인해 판단하겠다'면서 이처럼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1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총에서 "이 정권은 모든 게 거꾸로 가고 있다. 국익이 아니라 일본의 눈치만 살핀다"며 "오염수 방류의 무기한 연기를 당당히 요구하고 관련국 공동 조사를 관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통보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용인했다"며 "정부 스스로 후쿠시마 수산물 금지 명분을 없앴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방류 점검에 한국 전문가의 참여를 요구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기준을 초과하면 방류를 중단한다고 답했다. 완전히 동문서답"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뜻보다 일본 총리의 말을 더 중시한다고 믿고 싶지 않다. 순방을 마치면 야당과 즉각적으로 대책을 논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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