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에 들어간 느낌"…4m 높이 책처럼 꾸민 웹툰특별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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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만화책 속에 빨려 들어가 등장인물에 빙의되는 것은 로맨스 판타지 웹툰의 클리셰 설정이다.
웹툰 독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봤을 이 같은 설정을 그대로 오프라인에 옮겨놓은 듯한 웹툰 캐릭터 부스가 코엑스에 등장했다.
높이 4m, 폭 7m의 거대한 만화책 여러 권을 펼치거나 쌓아놓은 듯 연출한 이 부스에는 '청춘블라썸', '수린당'의 단행본, 굿즈 등이 진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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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주인공이 만화책 속에 빨려 들어가 등장인물에 빙의되는 것은 로맨스 판타지 웹툰의 클리셰 설정이다.
웹툰 독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봤을 이 같은 설정을 그대로 오프라인에 옮겨놓은 듯한 웹툰 캐릭터 부스가 코엑스에 등장했다.
국내 최대 캐릭터 산업 행사인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3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개막했다.
이번 페어에서는 처음으로 웹툰 특별관 부스가 차려졌다.높이 4m, 폭 7m의 거대한 만화책 여러 권을 펼치거나 쌓아놓은 듯 연출한 이 부스에는 '청춘블라썸', '수린당'의 단행본, 굿즈 등이 진열됐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던 만화 '풀하우스', '궁'의 한 컷도 책 형태 부스 구조물에 표지처럼 커다랗게 배치됐다.
부스 방문객들은 거대한 책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웹툰 캐릭터가 들어간 프레임으로 '인생네컷' 즉석 사진을 촬영했다.
웹툰 특별관을 완성한 드로잉 아티스트 SINA(본명 김신아)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람객들이) 만화 안에 들어간 느낌, 책 안에서 뚫고 나오는 느낌을 체험하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부스는 한 달에 걸쳐 대형 책 모양 구조물을 만들고, 컴퓨터로 그림을 그려 랩핑했다. 랩핑으로 표현되지 않는 부분은 직접 붓을 들어 채워 넣었다.
웹툰 부스임에도 만화책 형태에 초점을 맞춘 이유에 대해서는 "책으로 보던 만화에서 이제는 핸드폰으로 보는 웹툰으로 바뀌었지만, 웹툰도 단행본으로 다시 만들어지기도 하지 않느냐"며 "웹툰에는 여러 요소가 있는데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양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벽 역할을 하는 만화책뿐만 아니라 바닥에는 작가의 콘티 페이지가 깔렸다. 만화의 결과물 뿐만 아니라 그리는 과정에서의 고민까지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모든 구조물은 흑백으로만 이뤄졌다. 덕분에 알록달록한 색깔로 가득한 다른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부스와는 큰 대비를 이뤘다.
SINA 작가는 3차원 공간을 2차원으로 납작하게 구현한 착시 미술을 주로 선보여온 드로잉 아티스트다.
그는 "이런 식의 착시 미술을 주로 해왔는데, 색과 입체감이 없는 공간에 부피와 색을 가진 사람이 들어와서 대비를 줄 때 완성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공동관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일본 캐릭터브랜드·라이선스협회 CBLA와 종합 콘텐츠 기업 가도카와, 카미오재팬, NTK 3을 비롯해 창작자 9명 등이 소규모 부스 여러 개가 한데 모여 일본 캐릭터 IP를 소개했다.
CBLA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캐릭터 회사인 산리오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그간 일본이 자국에서 캐릭터 IP를 선보인 적은 있어도 이렇게 찾아와서 비즈니스 부스를 차린 적은 없었다"며 이번 일본 공동관 설치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해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는 염동균 작가의 퍼포먼스, 어린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아동 애니메이션과 완구 캐릭터들, 어른들의 발걸음도 멈추게 하는 캡슐 뽑기 기계 등이 곳곳에 배치됐다.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코엑스가 공동 주관한다. 올해 행사는 16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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