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폴란드 14년만의 국빈 방문...방산협력 등 논의
폴란드를 국빈급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방위산업, 원전 세일즈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경제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폴란드 방문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유럽 내 첫 양자 방문이자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의 폴란드 공식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공식 방문 첫 일정으로 바르샤바 시내 한 호텔에서 동포 만찬간담회를 갖고 “양국의 협력은 방위산업, 원자력을 포함한 첨단 분야로 확대되면서 전략적 관계가 한층 더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는 이제 수교한 지 34년이 됐다”며 “모범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잘 가꾸어왔고, 서로에게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양국의 교역 규모는 90억 달러(약 11조5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300개가 넘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폴란드의 종합일간지 제츠포스폴리타 기고문에서도 “지난해 대한민국이 폴란드와 체결한 K2전차, K9자주포의 수출계약은 그 규모가 전례 없는 것”이라며 “향후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는 물론 양국의 국방 협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양국 방산협력이 기술이전, 공동연구, 공동개발의 영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지원을 위해 폴란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인접국으로 유럽 내 최대 우크라이나 지원국이자 향후 재건 사업의 허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폴란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가치 파트너로서 국제평화를 견인하는데 한 목소리를 내왔다”며 “한국과 폴란드의 파트너십은 경제통상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전쟁 종식 후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과 재건 과정에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동포간담회에서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피해 폴란드로 피난 온 고려인 동포와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숙식과 생필품을 지원한 것 또한 국제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후 두다 대통령과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 정상은 올해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체결 10주년을 맞아 방산, 원전을 비롯한 전략적 협력 강화와 우크라이나 재건 방안 등을 논의한다.
14일에는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이 함께 참석하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 등 다수의 경제 일정이 예정돼있다. 구광모 LG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이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와 우크라 재건 협력 논의에 힘을 싣는다.
강해인 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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