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불리한 정세 타개 위해 대남·대미 압박…중·러와 밀착"

구교운 기자 2023. 7. 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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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북한이 불리한 정세를 타개하기 위해 대남·대미 압박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3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를 통해 "최근 한반도 인근 한미 정찰활동 등을 시비하며 10일 국방성, 10·11일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로 위협하고, 12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군사도발을 재개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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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후 김정은 공개활동 자제"
"北 '대한민국' 표현, '나라 대 나라'로 대남인식 변화 해석 여지"
권영세 통일부 장관/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통일부는 북한이 불리한 정세를 타개하기 위해 대남·대미 압박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3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를 통해 "최근 한반도 인근 한미 정찰활동 등을 시비하며 10일 국방성, 10·11일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로 위협하고, 12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군사도발을 재개했다"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 5월31일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공개활동을 자제한 점 △6월 상순 예정이던 당 전원회의가 이례적으로 지연된 점 △김 총비서의 전원회의 연설이 보도되지 않은 점 등을 북한의 최근 특이동향으로 짚었다.

권 장관은 북한이 오는 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동향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또 북한이 한국, 미국에 대한 '대화 거부' 입장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을 추진했으나 북한이 거부한 점, 북한 외무성이 현 회장의 방북을 '입국'이라고 표현한 데 이어 김 부부장도 10·11일 담화에서 '남한' 대신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하며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국가 대 국가' 전환하려는 듯한 동향을 보인 점도 북한이 과거와 달리 남한과의 거리를 두고 있는 근거로 제시됐다.

대신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의 밀착은 강화하고 이를 과시하고 있다고 통일부는 판단했다. 최선희 외무상은 지난 11일 담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 지원을 결정한 미국을 비난하고 러시아 지지를 표명하는 등 주요 사안에 있어 러시아의 편을 들었다. 중국에도 축전을 보내고 고위급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국경을 개방하는 시점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달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주민들의 모습을 공개하고 있어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또 1~5월 북중 교역량이 2019년의 85% 수준까지 회복하고, 북중 세관 3곳이 재개설 되는 등 교역이 확대되고 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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