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동원 회장 “2030년 미국서 일본 꺾고 라면 1등 하겠다”
농심 신동원 회장(65)이 ‘라면 명가’ 자존심을 걸고 미국 시장에서 1등 일본을 꺾고 한국인의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취임 2주년을 맞은 신동원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현재의 3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해 라면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 착공에 들어가는 등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1984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설립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2005년 LA 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서부 및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농심은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저가 라면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마케팅 전략은 통했다.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코로나 19 팬데믹은 기회였다. 2020년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뉴욕타임즈가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 라면으로 선정하는 등 호평을 받자 농심의 브랜드 가치는 더 높아졌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농심 미국공장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22년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한 농심은 생산능력을 70% 향상하면서 공급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0.1%, 영업이익 604.1%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서자 신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5억 달러와 함께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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