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속도조절 없는 최저임금 인상…일자리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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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시급 5580원이었던 최저임금이 매년 빠르게 올라 내년에는 2배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최저임금을 두고 경영계와 노동계의 막판 조율이 이뤄지고 있지만 다수의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은 '1만원'이라는 상징적인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최저임금이 아니더라도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최저임금 인상은 그 일자리 감소를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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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지난 2015년 시급 5580원이었던 최저임금이 매년 빠르게 올라 내년에는 2배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겨우 10년 만이다.
내년 최저임금을 두고 경영계와 노동계의 막판 조율이 이뤄지고 있지만 다수의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은 '1만원'이라는 상징적인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이미 체감상 최저임금 1만원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원을 대체할 기계를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실례로 서울 동대문구 소재 주방용품 및 관련 기기 유통업체는 최근 김밥 말아주는 기계, 썰어주는 기계에 대한 문의로 '전화에 불이 날 지경'이라고 상황을 전한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김밥 써는 기계 중 아주 좋은 것은 1000만원이 넘지만 5~6개월이면 직원 1명을 고용한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며 "사장님들 사이에선 소문이 돈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어 "최소 200만원짜리도 있는데 최저임금 1만원 얘기가 나오면서 상담 건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최근엔 20~30대 이상 팔린다"고 덧붙였다.
단순하게만 계산하더라도 기계 30대가 30명의 일자리를 대체한 셈이다. 자영업자 입장에선 직원을 고용하는 것보다 가성비 면에서나 '직원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마저 없다보니 찾게 된다.
물론 모든 것을 최저임금과 관련 짓기는 어렵다. 최저임금이 아니더라도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최저임금 인상은 그 일자리 감소를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 가까운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카페에서 볼 수 있는 키오스크 1대가 1명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생각해보면 아찔하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리는 13회 최저임금위원회에서는 최종 결론이 나거나 이에 근접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미 11일 12회 최임위에서 조율된 4차 수정안에서는 노동계 1만1140원, 경영계 9740원까지 이견을 좁힌 상태다.
경영계든 노동계든 최종 협상에 도달하기 전, 이날의 결정이 얼마나 더 많은 영세사업장의 취약계층 일자리들이 사라질 지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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