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미·마고할미·바리공주…세계인 홀린, 예술이 된 韓설화

김일창 기자 2023. 7. 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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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K는 오는 10월12일까지 한국계 캐나다 작가 제이디 차(Zadie Xa)의 국내 첫 개인전 '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 이야기'(Nine Tailed Tall Tales: Trickster, Mongrel, Beast)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전통 설화의 구미호와 마고할미, 바리공주 등의 캐릭터와 여성이 주도해 온 한국 전통 샤머니즘에 대한 관심을 회화와 조각, 설치 등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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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캐나다 작가 제이디 차, 스페이스K서 국내 첫 개인전
'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 이야기'…10월12일까지 유료 관람
스페이스K서 열리는 제이디 차의 개인전 모습. (스페이스K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스페이스K는 오는 10월12일까지 한국계 캐나다 작가 제이디 차(Zadie Xa)의 국내 첫 개인전 '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 이야기'(Nine Tailed Tall Tales: Trickster, Mongrel, Beast)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전통 설화의 구미호와 마고할미, 바리공주 등의 캐릭터와 여성이 주도해 온 한국 전통 샤머니즘에 대한 관심을 회화와 조각, 설치 등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그동안 대중문화와 전통 설화에서 나이 든 여성들이 묘사되는 방식에 관심이 많았다. 여러 문화에서 여성은 가임기가 지나면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로, 또는 마녀나 노파같이 부정적 존재로 묘사된다.

하지만 한국 설화에서 할머니는 지혜와 통찰을 겸비한 신으로 우주 만물을 지어낸 창조신(마고할미)이자 인간의 탄생(삼신할미)에 관여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런 전통 설화는 작가에게 나이 든 여성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주었고, 그래서 '할미'는 권력과 지혜의 주체로 거듭난다. 그의 작품 속 '할미들'이 하나같이 주름이 깊게 파인 얼굴이지만 당당하고 강인한 이유이다.

제이디 차는 자전적 서사와 모티브를 작업 세계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반려견은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며 그림 속 여성의 모습에는 작가 자신의 초상을 담기도 한다.

곳곳에 등장하는 소라는 작가가 제주도에서 발견한 것으로 어머니의 고향인 한국과 자신의 고향인 밴쿠버를 잇는 매개체이다.

작가는 또한 도시의 천덕꾸러기 신세인 동물들을 인간이 되고자 하는 구미호에 비유하며 사회구성원으로 동화시키고자 한다.

대상의 시각 전환을 의도하는 작가는 전통을 오래된 무엇으로 치부하기보다 지금 시대를 통찰하는 새로운 도구로 활용한다. 그래서 우리 전통이 지금 시대에도 유효함을 환기한다. 유료 관람.

스페이스K서 열리는 제이디 차의 개인전 모습. (스페이스K 제공)
제이디 차作. 2023.7.12/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스페이스K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여는 작가 제이디 차가 12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2023.7.12/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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