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회장 "美 3공장 통해 日 꺾고 1위 오른다"

연희진 기자 2023. 7. 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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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이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연 매출 15억달러 달성을 통해 라면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 회장의 현장 경영에 힘입어 라면의 발상지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농심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해외 시장 진출의 전략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 그리고 1위 일본 업체와 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미국 시장의 비전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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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중장기 목표를 밝혔다. /사진=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이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연 매출 15억달러 달성을 통해 라면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르면 2025년 미국 제3 공장을 착공한다.

지난 1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신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해외시장에 대한 확고한 목표를 담은 신 회장의 메시지는 자신의 행보에서 비롯했다. 신 회장은 농심이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딘 일본 동경사무소에서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해 왔다.

동경사무소가 본격적인 수출 업무를 시작한 1987년, 신 회장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라면으로 정면승부를 하려면 라면의 발상지인 일본에 가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라고 말하며 동경사무소 근무를 자청했다.

신 회장의 현장 경영에 힘입어 라면의 발상지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농심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해외 시장 진출의 전략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 농심은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가지고 나간다는 철학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현재 세계 100여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 식품 브랜드가 경쟁하는 미국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뿌리내렸다. 2021년에는 농심 미국공장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2022년 미국 제2 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이 70% 향상된 농심은 공급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었으며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 그리고 1위 일본 업체와 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미국 시장의 비전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내실 다지고 미래 먹거리 챙긴다



신동원 농심 회장(가운데)이 미국 제2 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신 회장은 1위 자리를 지켜온 국내 시장에서도 더욱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해 회사 운영 전반에서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줄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이익률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업무방식에 적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특히 생산현장에 AI를 도입해 불량률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등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식품 안전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신사업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농심은 지난해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했다. 올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팜 MOU를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농심은 스마트팜의 모든 시설부터 제어 시스템까지 직접 자체 개발해 재배 작물의 특성에 맞춰 모든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기반으로 중동지역에서 스마트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비건 푸드와 건강기능식품에도 주목했다. 2020년 농심이 자체 개발한 대체육 제조 기술 HMMA를 기반으로 다양한 식품을 선보이는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했다. 같은 해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를 주원료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콜라겐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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