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가계부채 예상 밖 급증시 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둬야"(상보)

박광범 기자, 세종=유선일 기자 2023. 7. 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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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 "(가계부채가) 예상 밖으로 급격히 늘어 나면 금리뿐 아니라 거시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는 등 여러 (대응) 옵션이 있다"며 "금융통화위원들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106%에서 103% 수준으로 내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중장기적으로 한은이 바라는 80%까지 내리는 데 방해되는 수준으로 다시 튀는 모습을 보인다면 금리 인상을 포함한 여러 정책 수단을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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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7.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 "(가계부채가) 예상 밖으로 급격히 늘어 나면 금리뿐 아니라 거시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는 등 여러 (대응) 옵션이 있다"며 "금융통화위원들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여러 금통위원들이 가계부채 증가세에 많은 우려를 표했다"며 "이 문제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정교한 정책대응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해 자금흐름에 물꼬를 트는 미시적 대응이 필요한 동시에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줄이는 거시적 대책이 균형있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둔화 흐름을 이어가던 가계부채가 최근 급증세로 돌아선 데 대해선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과도한 수준으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106%에서 103% 수준으로 내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중장기적으로 한은이 바라는 80%까지 내리는 데 방해되는 수준으로 다시 튀는 모습을 보인다면 금리 인상을 포함한 여러 정책 수단을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인상기 최종금리 수준과 관련해선 "금통위원 6명 모두 3.75%로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가 목표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시기를 못박아 연내에 인하하겠다고 이야기 할 수 없다"며 "물가 목표인 2%로 물가가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 인하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점차 금리 인상 요인이 사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3%로 떨어졌으니 시장에선 미국이 한 번만 금리를 인상하는 분위기라고 하지만 (이 분위기가) 얼마나 갈지 모른다"며 "미국 통화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도 봐야 하고 (한미) 금리격차와 이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우려는) 당연히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이론적으로 금리를 올릴 요인이 사라졌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나 최근의 새마을금고 사태 등은 특정 금융섹터 전체의 문제가 아닌 개별기관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부동산 레버리지(차입)가 컸으니 조정하는 과정이 아무 문제 없이 순탄히 (진행)될 거라고 보진 않는다"며 "조정과정에서 사건이 있다 없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전과 달리 여러 규제가 작동해 증권사나 상호금융회사 등 특정 금융섹터 전체가 위기에 몰린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레버리지가 높기 때문에 아무 일 없이 갈 확률은 작지만 지금 문제는 특정 섹터보다 개별기관이기 때문에 연착륙 과정에서 순서있게 대응하면 충분히 매니지먼트(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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