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윔블던 男女 단식 4강 대진표 완성됐다
女, 이변의 연속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가운데 최고(最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 남녀 단식 4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남자 단식에선 세계 1~3위가 이변을 허용하지 않고 나란히 4강에 안착했다.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가 13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8강전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홀게르 루네(20·덴마크·6위)를 세트스코어 3대0(7-6<7-3> 6-4 6-4)으로 따돌렸다. 알카라스는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27·3위)와 결승 진출을 놓고 14일 실력을 겨룬다. 알카라스가 윔블던 준결승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선 통산 8번째 윔블던 우승을 겨냥하는 세계 2위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료프(26·7위)를 3대1(4-6 6-1 6-4 6-4)로 제치고 4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14일 신예 얀니크 신네르(22·이탈리아·8위)를 상대한다.
특히 조코비치는 2018년부터 윔블던에서 한 번도 지지 않으며 33연승을 질주했다.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가 정상에 오르면 전인미답의 2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은 물론이고, 개인 통산 8번째(2011, 2014, 2015, 2018, 2019, 2021, 2022년 우승) 윔블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8회)을 갖고 있는 ‘황제’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또 2018년부터 이어져 온 윔블던 ‘5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2020년엔 코로나로 대회가 아예 열리지 않았다.
여자 단식에선 온스 자베르(29·튀니지·6위)가 작년 우승자 엘레나 리바키나(24·카자흐스탄·3위)에 2대1(6-7<5-7> 6-4 6-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자베르는 작년 대회 결승전에서 리바키나에 지며 준우승에 머무른 패배를 설욕했다.
첫 번째 세트를 타이 브레이크 끝에 내줬을 때만 해도 자베르는 작년의 악몽에 시달리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집중력을 되찾고 내리 두 세트를 가져오며 끝내 웃었다. 자베르는 13일 열리는 4강전에서 아리나 사발렌카(25·벨라루스·2위)와 격돌한다. 사발렌카는 8강에서 미국의 매디슨 키스(28·18위)를 2대0(6-2 6-4)으로 가볍게 제쳤다.
또 다른 4강전에선 ‘엄마 선수’ 엘리나 스비톨리나(29·우크라이나·76위)가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4·체코·42위)와 13일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한때(2017년 9월) 세계 3위까지 올랐던 스비톨리나는 동료 테니스 선수 가엘 몽피스(37·프랑스·318위)와 2021년 7월에 결혼해 작년 10월 딸을 출산한 뒤 지난 4월에야 코트로 돌아왔다. 랭킹이 낮아 이번 대회 출전 자격조차 없었지만 특별 초청에 해당하는 와일드카드(wild card)를 통해 경기에 나섰다. 이후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를 8강에서 꺾는 등 돌풍의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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