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30년 매출 100兆, 글로벌 톱5로"
지난 10여년 성장 정체 고심
경쟁 심화 등 지속가능 위협
2030년 철강생산 5200만t 구축
저탄소 제품만 1000만t 공급
영업이익은 2022년대비 3배↑
국내외서 전기강판 100만t 생산
인도선 친환경 일관제철소 착공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오는 2030년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철강 생산 능력은 5200만t으로 늘리고, 이 중 1000만t은 저탄소 제품으로 만든다. 이렇게 조강 생산량 기준 글로벌 6위에서 5위에 한단계 올라선다는 목표다.
13일 포스코는 경북 포항 본사에서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Better World with Green Steel)'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이같은 목표를 발표했다. 이날 비전 선포식에는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 임직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포스코는 다양한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업의 진화를 이끌어 미래 철강산업의 블루오션을 선점할 것"이라며 "포스코가 신(新) 철기시대의 퍼스트 무버이자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2030 비전'은 글로벌 톱5 친환경 철강업체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200만t 체제를 구축한다. 이렇게 매출액 합산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2022년 기준 합산매출액은 72조원이다.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3배, 영업이익률은 2배로 높여 수익성에선 글로벌 1위 철강회사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실행 전략은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 집중으로 요약된다.
구체적 전략을 살펴보면, 우선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하이렉스(HyREX,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실증플랜트를 건설한다. 이와 동시에 전기로(상저취전로, 철 스크랩 사용량을 늘릴 수 있는 전로), 저탄소 원료(HBI, 산소를 제거한 조개탄 모양의 환원철) 사용 확대 등의 수소환원제철로의 완전한 전환까지 과도기 기술(브릿지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광양제철소에선 오는 2026년부터 전기로에서 저탄소 고급강을 생산한다.
이렇게 포스코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저탄소 제품 1000만t 공급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뉴모빌리티, 그린에너지 등 미래 친환경 산업 제품도 집중 개발, 생산한다. 이같은 미래형 제품인 '프리미엄 플러스'의 1400만t 판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친환경 전기차의 구동모터 코아용 핵심소재인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공장을 확대한다. 현재 건설 중인 광양 공장 외 국내와 북미에 추가로 신설, 전기강판 100만t 체제를 구축한다.
해외에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네시아, 인도, 북미 지역 중심으로 친환경 상공정 생산체제를 확장한다. 이렇게 해외 조강 생산능력을 2030년 1000만t 규모로 지난해(500만t)의 배 이상 늘려 양적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포스코는 경쟁력 있는 저원가 생산체제 구축,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토폴리오 영업 고도화 등 철강 분야 밸류체인을 선도적으로 혁신해나갈 것"이라며 "시황에 의존하지 않는 두터운 수익 구조를 구축하여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선 2030년까지 친환경 방식으로 쇳물을 만드는 상공정을 착공한다.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냉연 공장과 연계, 인도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중심으로 자동차강판 생산라인을 구축, 동남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
포스코는 2013년 인도네시아에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가동하며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4000만t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글로벌 경기침체, 환경규제 강화,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은 정체됐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성도 하락하고 글로벌 경쟁사와 격차도 좁혀지면서 포스코는 철강 본업의 생존 경쟁력,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이번 포스코의 2030 비전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김 부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 포스코가 지속성장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시대의 변혁에 대응하고 미래 경영을 선도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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