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은 “맘카페 사기 피해자”라는데…여론 싸늘한 까닭 [MK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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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 사진 ㅣ노아 엔터테인먼트

방송인 현영(본명 유현영·47)이 600억대 맘카페 상품권 사기 사건 연루 의혹에 휩싸였다. 현영은 “해당 맘카페 운영자 A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영을 향한 여론은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하다.

12일 현영 소속사 노아엔터테인먼트는 “현영이 어떠한 이유에서든 맘카페 사기와 관련하여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하여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올린다”고 운을 뗀 뒤 “현영은 해당 맘카페 운영자 A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현영은 해당 맘카페에 가입한 적도, 카페 회원과 교류한 적도, 투자를 권유한 적도 없다”며 “오히려 (현영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 A씨를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록 현영이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A의 사기 과정에 현영이라는 이름이 언급되었다는 점은 죄송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현영은 피해자 중 한 명으로서 A의 사기 행각에 관한 진실을 파악하는 모든 절차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영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언급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그가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자 제한법 등 정작 대중이 의문을 품은 것들에 대한 해명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인천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성민)는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61명에게 금품 142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백화점 상품권에 투자하면 수익 30%를 주겠다며 282명에게 464억원을 불법으로 모은 유사수신행위 혐의도 있다. 282명 중 61명을 제외한 피해자들이 진술을 꺼려 142억원만 사기 혐의 액수에 포함했다.

현영은 600억 규모의 맘카페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맘카페 A씨는 상품권 재테크(상테크), 고수익 이자 등으로 카페 회원들을 현혹해 수익금을 대납 하는 등 ‘폰지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영은 지난해 4월부터 맘카페 운영자 A씨에게 총 5억원을 빌려줬다. 매월 7%의 이자를 주고, 6개월 뒤 원금을 갚겠다는 말에 거액을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현영에게 ‘벌킨(에르메스 버킨백)’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현영은 5개월간 이자 3500만원씩 총 1억7500만원을 받았다. 원금은 돌려받지 못했고, 결국 3억2500만원의 손해를 봤다.

현영은 A씨를 차용금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피해자(현영)의 돈을 지급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고 판단, A씨를 특경법에 따른 사기죄로 기소했다.

현영이 금전적 손해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현영을 순수한 피해자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영은 월 7%의 이자를 5개월간 지급받았다. 이는 연리로 따지면 84%다. 이자제한법에 따르면 최고 이자율은 1년에 2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징역 1년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현영은 법정 최고 이자율보다 무려 4배 이상의 높은 고수익 투자를 한 것으로, 상식 수준을 넘어서는 투자다. 현영이 이자 소득에 대해 신고를 했는지도 역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맘카페에 가입한 적 없다”는 내용도 비판을 받고 있다. A씨가 맘카페에서 피해자를 양산해 ‘맘카페 사기’라는 키워드가 붙었을 뿐, 현영의 맘카페 가입 여부가 쟁점이 아니다. A씨와 현영의 친분은 사회관계명서비스(SNS)를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수사당국은 A씨가 사기 행각이 현영과의 친분을 이용했기 때문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영은 A씨와의 관계에 대해 제대로된 해명을 했어야 했다. 이 때문에 “이익 볼 때는 아무 말 없다가 돈을 잃게 되니 피해자가 되는 거냐”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논란 속 현영은 방송 활동을 강행한다. 현영은 13일 예정된 ‘퍼펙트라이프’ 녹화에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현영이 추가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영은 지난 2012년 금융업계 종사자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현재 인천 송도에 거주 중이며, 두 자녀는 유명한 국제학교의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특히 해당 국제학교는 학비가 1년에 약 4천만 원으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수료할 경우 수업료가 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