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간판 앵커 "성추문 의혹 당사자는 나"...영국 사회 발칵

BBC 앵커가 거액을 주고 10대 청소년의 음란사진을 구매했다는 성추문의 주인공이 40년 경력의 '간판 앵커' 휴 에드워즈로 확인됐다.

BBC 메인 뉴스 진행자 휴 에드워즈(61)의 부인 비키 플린드는 12일(현지시간) BBC 앵커 성추문의 당사자가 자신의 남편이라고 밝혔다.

BBC PD 출신인 플린드는 성명을 통해 "남편이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플린드는 "남편은 수년간 우울증을 앓았고, 이번 사건이 문제를 악화시켜 또 다른 증상을 겪고 있다"며 "남편은 본인으로 인해 의혹에 휘말려든 BBC 동료들에게 매우 미안해 하고 있다. 해당 의혹에는 대응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더 선지는 BBC 유명 진행자가 10대에게 돈을 주고 성적 사진을 샀다는 익명의 제보를 입수하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이에 영국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고, 해당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자 유명 진행자들이 자신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휴 에드워즈는 BBC에 40년 근무하고 이 중 절반은 10시 뉴스를 진행한 'BBC의 얼굴'로, 거의 최고 급여(연 약 43만 파운드)를 받는 인물이다.

영국의 중대사를 도맡아 왔으며, 지난해 9월에는 여왕 서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찰스 3세 국왕의 스코틀랜드 대관식을 맞아 특별 생방송 뉴스를 진행했다.

BBC에서 가장 성공한 앵커로 손꼽히나, 2021년 말에는 지난 2002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범죄 관련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다만 추가 의혹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정보가 경찰에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BBC는 "경찰 평가가 완료됨에 따라 이제 내부 진상 조사를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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