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팔달] 비건, 쉽게 보지마…줄줄이 단종·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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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품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비건 영역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비건식품에 진입하는 업체는 많지만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맛이나 가격 등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인데, 신세계그룹도 야심 차게 내놓은 식물성 버거를 출시 한 달 만에 판매 중단했습니다.
정보윤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식물성 버거 제품 출시하면서 홍보를 매우 세게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바로 사라졌네요?
[기자]
신세계푸드는 지난 5월 노브랜드버거에서 출시한 100% 식물성 버거 '베러 버거'를 지난달 말 판매 중단시키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출시한 식물성 치킨 너겟 '베러 너겟'은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함께 단종됐는데요.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소비자 반응이 신통치 않자 빠르게 사업을 종료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푸드 측은 "한정 판매로 운영했던 메뉴라 현재는 판매하고 있지 않다"며 "조만간 '베러 버거' 2탄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요즘 비건이나 식물성 식단이 트렌드이기도 하고 업계 입장에선 블루오션이잖아요. 그런데 이미 고배를 마신 업체들이 많죠?
[기자]
식물성 메뉴 상당수는 시즌 메뉴로 끝나는 데 그쳤는데요.
결국 단종시키거나 해당 사업을 포기한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 버거킹은 지난 2021년 대체육을 사용한 와퍼를 내놨다가 반년도 안돼 단종시켰고, 맥도날드는 미국에서 판매하던 대체육 버거를 지난해 중단했습니다.
도미노피자도 대체육을 토핑으로 올린 제품을 2021년 출시했지만 마찬가지로 반년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이랜드이츠는 비건 아이스크림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지난 4월 약 2년 만에 판매를 종료했는데요.
매출을 비롯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웠던 점이 각 업체의 사업 철수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
비건 시장이 성장세인데도 잘 안 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비건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제품화되며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식물성 재료로 고기와 유사한 식감과 맛을 구현한 대체육입니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지난해 기준 212억 원으로 작년보다 28% 성장했는데요.
오는 2025년에는 321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성장세는 가파르지만 전체적인 시장 규모는 아직 매우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요.
수요가 대중적이지 않다 보니 단발적인 이슈를 모을 수는 있지만 지속 가능한 사업성을 쉽게 담보하기 어려운 겁니다.
또, 맛과 식감이 아직은 '진짜 고기'를 대체하기 어려운 데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임현철/대구가톨릭대학교 외식·조리학과 교수 : 육즙이든 이런 부분들이 과연 얼마나 따라올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비관적이고, 그 부분이 잘 따라오면 이제 시장 상품화 될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서는….]
결국 가치관이나 건강 등의 이유로 자발적으로 비건을 선택한 사람들을 제외한 일반 대중에겐 '진짜 고기'를 두고 대체육을 선택할 만한 유인이 아직까진 없는 셈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활발하게 비건식이나 대체육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죠?
[기자]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을 꼽을 수 있는데요.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비건식품 시장을 넘어 수출에 적극 나선 경우입니다.
CJ제일제당의 식물성 브랜드인 '플랜테이블'은 2021년 12월 론칭 이후 지난 5월까지 누적 매출 300억 원을 달성했는데요.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이 30조 원을 웃도는 만큼 아직 유의미한 비중은 아니지만 수출 국가가 10개국에서 30개국으로 늘어나며 월평균 20%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풀무원은 마찬가지로 '지구식단'이라는 식물성 전문 브랜드를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론칭 1년여 만에 풀무원 식품사업 매출의 7~8%를 지구식단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에 안착한 모양새입니다.
이외에 동원 F&B도 식물성 참치와 만두를 선보이고 있고 농심과 롯데웰푸드도 각각 식물성 식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다만 눈에 띄는 매출 성과는 아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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