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집 안 팔려"…아파트 입주율, 5월比 떨어진 63.6%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2023. 7. 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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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도 85.5→76.0 하락
박종민 기자


6월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대비 하락한 63.6%을 기록했다. 특히 비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역대 최저치인 60.4%로 집계됐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지연(49.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월 전국 입주율은 63.6%로, 5월 대비 3.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80.1%에서 78.5%로 1.6%p 하락했고, 5대 광역시는 65.4%에서 61.4%로 4.0%p, 기타지역은 62.7%에서 59.7%로 3.0%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86.7%→84.5%) △인천·경기권(76.7%→75.5%) △강원권(56.2%→50.0%) △대전·충청권(68.5%→61.0%) △대구·부산·경상권(66.3%→ 61.5%) 모두 입주율이 하락했다. 반면 광주·전라권(56.8%→57.5%)은 0.7%p, 제주권(62.2%→72.2%)은 10.0%p 각각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수도권 입주율은 지난 3월 최저치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회복세가 전망됐으나 6월 다시 하락반전하면서 박스권에 갇히는 양태를 보이고 있다"며 "2020~2022년 상반기 입주율 수준의 회복은 한동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수도권 입주율은 2023년 1월 이후 60%대의 낮은 수준으로 정체되고 있다. 6월 2023년 최저 수치(60.4%)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시장의 양극화로 서울과 강원도의 입주율 차이는 5월 30.5%p에서 6월 34.5%p로 확대됐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지연' 49.1%로 가장 많았다. 기존 주택 매각지연은 전월(44.0%)보다 5.1%p 상승했다. 세입자 미확보(26.0%→21.8%)와 잔금대출 미확보(20.0%→16.4%)는 각각 4.2%p, 3.6%p 하락했다.

주산연은 "전세퇴거자금대출 규제 폐지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전세자금 조달은 원활해지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재고주택 매매시장은 열위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석했다.

7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6월 대비 9.5p(85.5→76.0)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3.1p(87.3→90.4) 상승, 광역시는 3.1p(83.6→80.5), 도(道)지역은 18.9p(86.2→67.3)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7월 입주전망지수는 경기(87.0→100.0)와 대전(81.2→92.8)이 각각 13.0p, 11.6p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역은 모두 입주전망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강원(88.8→63.6) △제주(93.3→68.7) △전남(85.7→61.5) △경북(78.5→56.2) 순으로 크게 하락했다.

주산연은 "대전은 미분양 등 주택시장 악재가 다량 발생하고 있는 타 지역과 달리 국가산업단지 지정, 대기업 투자 유치 등 부동산 시장 내 대형 호재로 많은 물량의 미분양을 해소했는데 그에 따른 주택사업자들의 기대 심리가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높은 미분양 물량과 신규 분양 물량에서 기인한 것으로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시장은 주택인허가와 착공, 분양승인 등 공급량이 역대 최저치이고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파트 거래는 전년대비 증가하고, 아파트 가격은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면서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입주전망지수는 주택시장 경착륙 우려 해소 및 회복 기대감과 지난 2022년 9월 큰 폭으로 하락(2022년 8월 69.6→2022년 9월 47.7)한 후 기저효과로 우상향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강남 중심의 아파트 가격 상승 및 아파트 한정 거래 증가 등의 주택시장의 양극화로 2023년 7월 입주전망지수는 76.0으로 전월 대비 9.5p 하락했다.

주산연은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 조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에 견고한 입주시장회복은 어려우며, 지속적인 시장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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