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송파 아파트, 4억 넘게 급등한 까닭

이송렬 2023. 7. 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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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집값이 10주 연속 오르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서는 송파구가 0.16% 상승해 이번 주 가장 많이 올랐다.

송파구는 올해 누적 상승률로 봤을 때 유일하게 0.18% 상승을 기록 중인 자치구다.

송파구 전셋값 역시 12주 연속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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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송파 집값 10주 연속 상승
전셋값도 12주째 올라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들. 사진=한경DB


서울 송파구 집값이 10주 연속 오르고 있다.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상급지로 갈아탈 기회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다만 연초 대비 호가가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문의는 잇따르고 있다는 게 현지에서의 설명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4% 올랐다. 전주(0.03%)보다 소폭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 집값은 8주 연속 오르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서는 송파구가 0.16% 상승해 이번 주 가장 많이 올랐다. 이 지역 집값은 지난 5월 둘째 주(8일) 이후 10주 연속 오름세다. 송파구는 올해 누적 상승률로 봤을 때 유일하게 0.18% 상승을 기록 중인 자치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8일 23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면적대는 지난 1월에 거래됐던 올해 신저가인 18억7000만원(직거래 등 특수거래를 제외)보다 4억4000만원 반등했다.

인근에 있는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 1일 23억1500만원에 팔려 지난 2월 기록한 18억2000만원보다 4억9500만 원 올랐다. 같은 동에 있는 ‘트리지움’ 전용 84㎡ 역시 지난 4일 21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3월 거래된 17억7000만원보다 4억10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시내의 한 건물 유리외벽에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반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다. 지난달 다시 연장됐다. 이 구역에선 투기거래를 막기 위해 땅을 사거나 집을 살 때 관할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실거주 목적이라도 구청의 허가라 필요하다. 거래가 제한되는 곳이지만 집값이 가파르게 반등한 것이다.

잠실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거래가 어려운 지역이라 지난해에는 문의조차도 없었다”면서도 “지역 자체가 상급지다 보니 관심 있게 보고 있던 실수요자들이 많았다. 가격이 내리자 자연스레 ‘갈아타기’를 할 시기라고 판단한 실수요자가 많았고, 거래가 이뤄지면서 반등에 했다”고 설명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동에서도 반등 거래는 이어졌다. 신천동에 있는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달 말 20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1월 16억5000만원까지 내렸는데 이보다 4억원 이상 올랐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지난달 2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16억5500만원에 저점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3억7500만원 뛰었다.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송파구 전셋값 역시 12주 연속 오름세다. 이번 주 0.21% 상승해 전주(0.18%)보다 소폭 상승 폭을 키웠다. 다만 올해 누적으로는 7.2% 하락한 상황이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1일 11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만 해도 10억원 초중반대 가격이 많았지만 반등했다. 리센츠 전용 84㎡도 이달 들어 11억8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맺어졌다. 연초만 하더라도 9억~10억원대 전세 물건이 많았다.

잠실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면서 전셋값도 크게 출렁였지만,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집값이 회복하면서 전셋값도 자연스레 따라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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