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특장의 한계는 어디까지? 만트럭 트럭놀로지 페스티벌

2023. 7. 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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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종의 트럭으로 무한에 가까운 맞춤 특장 선봬
 -만트럭, 기술에 대한 진심 강조

 만트럭버스그룹이 지난 6일(현지시각)부터 8일, 자체 트럭 박람회인 2023 트럭놀로지 페스티벌(Trucknology Festival)을 개최했다. 독일 뮌헨의 만트럭 본사에서 진행한 행사는 180여대의 트럭이 다양한 특장을 선보이며 만트럭의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첫 이벤트인 만큼 그동안 발전한 기술들도 대거 선보여 열기를 더했다.



 행사가 열린 만트럭 본사 시험주행장에는 3.5t의 소형트럭부터 250t에 이르는 대형트럭까지 건설, 고하중, 장거리, 물류 운송, 공공 및 특수차 등의 트럭이 용도별로 전시됐다. 대부분의 차는 단순히 멈춰서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 실제 기동을 통해 가치를 제시했다. 행사장 중심에 배치한 고가 사다리차는 32m 높이까지 오르며 행사장 전경을 보여주기도 했다.




 만트럭의 본고장인 만큼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제품도 눈여겨 볼 만했다. 카고 트레일러, 믹서, 크레인, 소방차, 제설차 등은 한국에서 수입차 수요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만트럭은 충분히 기술력을 갖고 있고 언제든지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란 듯이 알려주고 있었다.



 화제의 트럭도 출품했다.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그릴의 'MAN' 레터링을 'WOMAN'으로 바꾼 트럭, 실제 다카르 랠리에 투입된 지원 트럭도 선보였다. 아직 국내에 소개하지 않은 기술도 미리 볼 수 있었다.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디지털 미러 캠인 옵티 뷰는 주행 중 공기저항이 줄어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악천후 상황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지원해 안전성 개선 효과도 이끌어 낸다. 국내엔 2024년부터 정식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만트럭의 지속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제품도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IAA에서 공개한 TGX 전기트럭과 수소 엔진 트럭이다. 2025년부터 생산 예정인 전기트럭은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최대한 늘릴 계획이다. 하루 주행 가능 거리는 1,000㎞를 목표로 한다. 만트럭은 이미 500건의 전기트럭 선주문을 받았다.


 수소 엔진 트럭은 기존 디젤 D3876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H4576 엔진을 탑재한다. 6기통 16.8ℓ 엔진 형식으로 최고 520마력, 최대 2,600Nm를 발휘한다. 캡 뒤편엔 700Bar로 수소를 주입하는 연료 탱크 5개를 배치했다. 1회 충전 시 400㎞ 주행을 목표로 한다.



 현장에선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대형 트랙터 TGX와 TGM 전기트럭이 유독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TGX 640 4축 트랙터에 올라 직접 성능을 경험해봤다. TGX는 2021년 유럽 상용차 매체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트럭(International Truck of the Year)에 선정된 차다. 시승차는 80t 무게의 화물과 트레일러를 결합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토크를 앞세워 여유있게 속도를 끌어올렸다. 길이만 25m에 가까운 트레일러는 8축을 장착했지만 모든 축에 조향 기능을 적용해 원활한 선회를 도왔다. 덕분에 실제 체감 길이는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트럭놀로지 페스티벌은 물류 기업, 플리트(기업 대상 대량 판매)사, 특장 업체 등 수십여 개의 회사 및 관계자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직접 계약을 맺기도 한다. 이번 행사엔 크로네, 커셔, 하이바, 립헬 등 70여 개의 특장 업체도 힘을 보탰다.

 행사장 관문 역할을 맡았던 트럭 포럼에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트럭을 선정해 시상하는 만트럭 챔피언 2023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엔 18개국 260명의 참가자 가운데 TGX 전체를 흰색으로 칠한 폴란드 참가자가 최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트럭놀로지 페스티벌은 트럭만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만트럭 뿐만 아니라 물류와 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고객사와 협력사라는 점이 강하게 와닿았다. 한 가지 더 특이한 점은 다양한 특장차가 전시됐지만 중복된 차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각 트럭에 반영된 소비자들의 취향도 마찬가지다. TGE, TGL, TGM, TGS, TGX의 다섯 가지 제품만으로도 수백 가지 이상의 맞춤 제작이 가능한 셈이다. 그만큼 무궁무진한 특장의 가능성과 운송 솔루션에 대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특성은 행사 명칭에서도 잘 드러난다. 트럭놀로지는 만트럭을 관통하는 합성어로 '트럭(Truck)'과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융합을 의미한다. TGX, TGS 등 제품 이름 가운데 'TG'는 트럭놀로지 제네레이션(Trucknology Generation)의 약자이기도 하다. 그만큼 만트럭은 트럭 기술에 진심이라는 의지를 전방위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뮌헨(독일)=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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