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물가에 美서 ‘선구매 후결제’ 여전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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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통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온라인 쇼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BNPL)' 방식이 여전히 인기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현금이 부족한 미국인들이 주로 선구매 후결제를 결제 방식으로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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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통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온라인 쇼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BNPL)’ 방식이 여전히 인기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현금이 부족한 미국인들이 주로 선구매 후결제를 결제 방식으로 선호하고 있다. 시장에선 앞으로도 미국인들이 식품, 학용품과 같은 필수품을 구매하기 위해 선구매 후결제 방식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한다.
12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선구매 후결제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인기를 끌었다”며 “고용 시장이 회복됐지만, 많은 소비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식료품, 가스, 주거비 등이 비싸진 상황에서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상승하며 2021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소 폭으로 상승했다. 한 달 전보다는 0.2% 올랐다. 지난해 5월 9.1%까지 치솟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연준의 CPI 목표치(2%)보다는 여전히 높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6월 미국 가정이 슈퍼마켓에서 사용한 돈은 1년 전보다 3.5% 증가한 973달러에 이른다.
선구매 후결제는 소액 한도 내에서 후불할 수 있는 결제 방식이다. 결제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결제 대금을 지불하고 소비자는 무이자로 일정 기간 나눠 결제 업체에 대금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금이 부족한 소비자에게 즉각적인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미국에는 클라나(Klarna), 어펌(Affirm), 애프터페이(Afterpay)와 같은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애플, 페이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신용카드 회사도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추가한 상태다.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과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연간 소득이 2만~5만달러 사이인 가구, 여성, 흑인, 히스패닉계가 선구매 후결제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 미국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가 지급한 보조금을 저축하며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연간 소득 5만달러 미만인 최하위 가구의 가계 저축은 고갈되고 있다. 뉴욕 연준의 분기별 가계 부채 및 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가계는 약 1조달러에 달하는 신용카드 부채를 포함해 17조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선구매 후결제 산업 규모는 3090억달러다. 2026년에는 이보다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미국 소비자 8명 중 1명이 지난 1년 동안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사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0%보다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는 식료품 등 생활 필수품 쇼핑을 할 때 인기를 끌고 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3년 1~2월, 식료품 분야에서 선구매 후결제 사용량은 40% 급증했다.
물론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 연체 우려도 존재. 신용카드 평균 이자율은 약 24%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 업체는 이자를 부과하지 않는다. 일부만 연체료를 부과하거나 추심 기관을 이용한다. 애프터페이는 소비자가 한 번 결제를 하지 않을 경우 계정을 일시 중지하고 최대 8달러 또는 원래 결제 대금의 25%를 연체료로 부과하고 있다.
WP는 “미국인들이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창의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며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는 신용카드 할부 이자는 피하면서 적립금을 쌓을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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