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새마을금고, 걱정 안해도 된다…불안감 잦아들어"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라벤더홀에서 상생친구 협약식을 마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7.1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새마을금고와 관련된 걱정은 진짜 안 하셔도 될 정도로 지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에서 열린 '상생친구 협약식' 이후 취재진과 만나 "새마을금고는 국민께서 정부와 당국의 노력을 믿어주셔서 지난주 있었던 여러 가지 불안감이 이번주에 잦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도 단순히 유동성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지금 상황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명확히 봐야할 것 같다"며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의 요청으로 과거 신협 사태나 저축은행 사태를 해결한 경험 많은 다수의 전문요원을 보내 중앙회나 단위금고의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황이 파악되면 이것을 야기한 배경이나 원인이 무엇인지, 개선의 여지는 없는지 등을 정부가 검토할 것"이라며 "점검을 통해서 합리적이고, 관리 가능한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마을금고의 감독 권한을 행안부에서 금융당국으로 이관하는 문제에 관해 이 원장은 "국회에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금감원의 역할은 논의의 토대가 될 만한 재무적, 법률적 상황에 대한 분석을 하고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PF 리스크 현황에 관해선 "지난해부터 진행한 사업장 전수조사, PF대주단 협약, 개별 사업장에 여러 가지 구제방안, 정책금융 등을 통한 자금 공급 계획 등이 있다"며 "여력이 있는 은행에서 건전 사업장에 자금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일부 사업장이라든가 건설사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겠지만 이것이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렇게 작용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은행권에 이어 카드사·보험사 등 2금융권도 상생금융을 내놓는 상황도 설명했다. 이 원장은 "올라간 금리로 인한 고통이 가계와 기업들에 가해지는 상황에서 지나친 고통이 한쪽에 쏠리지 않도록 조정이 필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금융권과 함께 여러 가지 상생금융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의 저변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상생금융 노력은 시장 원리에도 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력이 없거나 회사 포트폴리오 운영상 적절치 않은 회사에 강권하거나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