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블록체인 사업은 다 해본 SK, 그래서 결론은?[엠블록레터]
실제로 따져보면 SK그룹은 블록체인 사업에서 웬만한 시도는 다 해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코인 거래 분야에서는 SK스퀘어에서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SK C&C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체인Z’를 통해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SK스퀘어와 SK네트웍스는 각각 위믹스, 클레이튼에서 밸리데이터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또 해외 유망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그룹 차원의 투자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른바 ‘SK코인’이죠. 발표 당시만 해도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렌즈, 전자상거래인 11번가, 모빌리티인 티맵을 아우르는 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에 대한 계열사들의 지원 발언도 다수 나왔었구요.
이렇게 다방면에 걸친 경험에도 불구하고 현재 SK그룹의 블록체인 사업은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습니다. 작년이 최악의 가상자산 암흑기였던 것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지만 SK그룹사의 블록체인 사업 시도가 계열사별 각개전투 양상으로 진행된 측면도 큽니다. 그룹 차원에서 SK스퀘어가 주도하려고 했지만 가상자산 암흑기 때문에 코인 발행이 중단된 것이 사업 추진의 원동력을 상당부분 잃는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SK그룹의 블록체인 사업은 대체불가토큰(NFT)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또한 계열사별로 나눠 진행되고 있는데요. SK텔레콤은 NFT 마켓플레이스인 탑포트를 출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SK플래닛은 아발란체와 손잡고 OK캐시백에 NFT를 접목한 멤버십 서비스인 로드투리치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NFT만 하기에는 SK그룹의 과거 경험치가 너무 아깝죠?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보유 자산을 활용한다면 SK그룹만의 크립토 비전을 수립하는 것도 가능할 텐데요. 가상자산 시장이 점차 금융 기관과 규제 내부로 포섭되는 상황에서 경험치 만랩과 스킬 최고치를 찍은 기성 회사들이 실력을 보여준다면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부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SK그룹의 블록체인 사업이 다시 한번 비상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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