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화성-18형 발사 확인…김정은 “더 강력한 군사적 공세”
고도 6648㎞ 찍고 74분간 1001㎞ 비행
정상발사땐 1만5000㎞…美전역 사정권
고체ICBM 과시하며 킬체인 무력화 노려
위성 발사 실패 만회 통한 내부결집 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하며 ‘한미가 대북적대정책을 멈출 때까지 고강도 무력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노동신문은 “발사된 미사일은 최대정점고도 6648.4㎞까지 상승해 거리 1001.2㎞를 4491초(74분 51초) 간 비행해 동해 공해상 목표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시험발사를 통해 확증된 모든 신기록들은 신형전략무기체계의 능력과 믿음성(신뢰성), 군사적 효용성의 증시(증명)로 되며 공화국 핵전략무력의 신뢰성에 대한 의심할 바 없는 검증”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가 1단계는 표준탄도비행 방식으로, 2·3단계는 고각비행 방식으로 각각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이번 발사를 통해 지난 4월의 첫 시험발사 때보다 진전된 성능을 보였다. 첫 시험발사 당시에는 정점고도가 3000㎞ 이하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두 배 이상 높게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화성-18형의 경우 정상발사시 사거리가 1만 5000㎞에 달해 미 본토 전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북한이 이전과 달리 1단 로켓의 연소 종료 후에 관성비행 없이 미사일 속도를 유지하면서 2, 3단의 고각발사를 통해 6648㎞의 정점고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별도의 연료주입 절차가 필요 없는 고체연료 기반 ICBM 개발에 주력했다. 이동식발사대(TEL)을 통해 신속하게 ‘쏘고 빠지는’ 전술을 펼쳐 한미의 대북 감시·정찰을 회피하고 ‘킬체인(선제타격)’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북한은 보도에서 이번 발사가 한·미·일의 군사적 대북 압박에 따른 맞대응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신문은 “이번 시험발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군사적 도발행위가 전례 없이 가증됨으로써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군사안보 형세가 냉전시대를 초월하는 핵위기 국면에 다가선 엄중한 시기에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전략적 판단과 중대결심에 따라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 결과물인 워싱턴선언과 한미핵협의그룹(NCG) 신설,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확대 방침을 맹비난했다.
북측은 이번 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앞선 위성발사 실패를 만회하고,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맞아 내부를 결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북측으로서는 전전협정 체결 70주년이 임박한 가운데 위험부담이 큰 위성 재발사 대신 성과가 검증된 화성-18형을 다시 꺼내드는 안전한 선택을 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번에 공식매체를 통해 17장의 관련사진을 공개한 점에 주목했다. 양 위원은 “북측은 (화성-18형의) 단 분리 장면이나 지구의 모습을 공개하는 등 우주에서의 활동을 보여줌으로써 자신들이 충분한 우주개발능력을 가졌음을 과시했다”면서 “(지난 5월의) 위성 발사실패를 만회하고자 하는 프로파간다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 보도사진과 미국 민간위성 영상 등을 분석해 이번 발사 원점을 김 위원장의 대동강 별장(특각) 앞 공터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한민국과 남조선의 혼용은 (남북 간) 국가관계의 큰 원칙과 방향은 설정됐지만 법적, 제도적 준비부족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양 교수는 “북한이 전략적 차원에서 외무성 등에서는 ‘투 코리아’ 경향성을 강화하면서 국가간 대결구조를 부각시키려하나 군사문제에 있어서는 핵무기라는 우월한 비대칭 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핵무력에 의한 통일도 가능하다는 북조선에 의한 ‘하나의 조선(원 코리아)’이라는 냉전식 논리가 지배적인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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