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車반도체 1위 속도전”, 초저전력 ‘UFS 3.1’ 양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용 제품 출시
전력효율 이전 제품보다 33% 높여
전기차·자율주행차에 최적 솔루션
ADAS 이어 공급품목 다양화 나서

삼성전자가 양산계획을 밝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UFS 3.1 메모리 솔루션.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업계 최저 수준의 소비전력으로 전력효율을 높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UFS 3.1 메모리 솔루션’의 양산에 돌입했다.

전기차·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5년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한 속도전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가 13일 양산을 발표한 UFS 3.1 메모리는 국제 반도체 표준화기구 ‘제덱(JEDEC)’의 내장 메모리 규격 ‘UFS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차세대 초고속 플래시 메모리반도체다.

이 제품은 256GB(기가바이트) 라인업을 기준으로 이전 세대의 제품 대비 소비전력이 33% 가량 개선됐다. 소비전력 개선으로 자동차 배터리의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량 등에 최적화된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UFS 3.1 제품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자동차 부품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128GB, 256GB 제품을 양산한 뒤 올해 4분기에는 512GB 제품도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256GB 제품을 기준으로 스토리지 메모리에서 저장된 데이터를 불러오는 ‘연속 읽기’ 속도는 초당 2000MB(메가바이트), 스토리지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연속 쓰기’ 속도는 초당 700MB 수준이다.

이 제품은 자동차부품협회가 규정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인 ‘AEC-Q100 그레이드2’도 만족한다. 영하 40℃에서 영상 105℃까지 폭넓은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조현덕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상무는 “이번 저전력 차량용 UFS 3.1 제품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강조되는 차세대 메모리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라며 “IVI에 특화된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양산으로 자동차용 제품군의 응용처를 확대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용(ADAS) UFS 3.1 제품을 출시했던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 2017년 업계 첫 차량용 UFS를 선보인 데 이어 오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오토 저전력(LP) 더블데이터레이트(DDR) 5X 등 차량 관련 다양한 응용처에 쓰일 수 있는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에는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635억달러 수준이었던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6년 962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12.8%에 달한다.

여기에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차·자율주행차로 전환되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 한 대에 탑재되는 반도체 칩이 200~300개라면 전기차는 1000개, 자율주행차는 1000~2000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 이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서버·모바일과 함께 3대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2025년까지 자율주행, ADAS, IVI, 텔레매틱스를 위한 최적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