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용접·수술에 전기차 충전까지…고객 접점 늘리는 협동로봇
(지디넷코리아=신영빈 기자)협동로봇이 시장 외형을 키우며 고객 찾기에 분주하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식음료부터 각종 제조 현장과 의료 분야 등으로 활용처를 점차 넓히고 있다.
덴마크 협동로봇 제조기업 유니버설로봇은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협동로봇 혁신포럼’을 통해 자사 협동로봇의 다양한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 “커피 내리고 칵테일 만들고…일상 가까워지는 협동로봇”
대표적인 곳이 로봇 시스템 통합(SI) 업체인 HRT시스템이다. 유니버설로봇 협동로봇과 미르(MiR) 자율주행로봇(AMR) 등을 서비스한다. HRT시스템에 따르면 유니버설로봇 협동로봇은 음식점과 호텔 등 서비스 업계에 두루 보급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는 수년 전부터 쌀국수·마라탕 제조 용도로 협동로봇을 활용해왔다. 고객이 버튼을 누르면 로봇이 재료를 담고 간단한 요리를 해준다.
호텔이나 구내식당에서 계란 후라이를 만들기도 한다. 싱가포르 6개 호텔은 조식 코너에 로봇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김만구 HRT시스템 대표는 “로봇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하는 데 특히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자율이동로봇에 협동로봇을 탑재해서 활용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카페 ‘봇봇봇’은 티로보틱스가 만든 로봇 카페다. 티로보틱스는 유니버설로봇 UR3 2대와 UR5 1대를 도입했다. 커피를 내리는 드립봇부터 디저트봇, 칵테일봇을 마련했다.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엑스와이지는 지난달 출시한 아이스크림 로봇 ‘아리스 3.0’ 도입을 확대했다. 아리스 3.0은 2021년 출시된 초기 모델과 비교해 약 50% 정도 경량화됐으며,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시간도 약 20% 빨라졌다. 아이스크림 약 10종과 토핑 3종을 조합해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1분 내외로 제조할 수 있다.
아리스 3.0은 클라우드 로봇 관제 시스템과 통합해 실시간으로 로봇 상태와 재고인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주변 상황을 실시간 인지하는 비전 AI기술도 처음 적용했다.
■ “사람 부족한 제조업 현장 해결사”
현대고주파열처리는 고주파 열처리 장비를 운용해 주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곳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유니버설로봇 UR10을 2대 도입했다.
오해영 현대고주파열처리 이사는 “로봇 적용 이후 생산성은 약 30% 상승했고 불량률은 60% 줄었다”며 “다품종 생산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조선소 용접 공정에 협동로봇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유니버설로봇과 레인보우로보틱스 제품을 각각 24대, 18대씩 도입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새로 도입하는 협동로봇을 평판위주 판넬조립부와 곡블록 위주 대조립부 용접에 활용할 예정이다.
홍지웅 현대삼호중공업 책임은 “선박 수주량이 늘어난 반면 조선업 인력은 점점 줄고 있다”며 “협동로봇도 처음부터 완벽하지는 않지만 현장 엔지니어와 협업해 오차를 줄여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 “산업 현장 자동화 추세 가속화할 것”
협동로봇 제조기업 두산로보틱스도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자동화전시회 ‘오토매티카 2023’을 참관했다.
앞서 박 부회장은 “협동로봇이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활용 범위를 늘리고 있다”며 “성장기에 진입한 협동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나가자”고 말했다.
의료 현장도 협동로봇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제조기업 뉴로메카는 지난달 30일 의료로봇 기업 큐렉소에 로봇팔 등 제품군 200대를 납품했다. 큐렉소는 인공관절 수술로봇, 척추 수술로봇, 보행 재활로봇, 상지 재활로봇을 제조하는 국내 수술용 의료로봇 기업이다.
이외에도 전기차를 충전하는 등 활용도 전망된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환승 공영주차장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무인 로봇충전 시스템’을 오는 9월부터 2년간 시범 운영한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건비 상승 등 여러 요인으로 로봇 활용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로봇 도입을 지원하는 정부 지원 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로봇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영빈 기자(burger@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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