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듀오, 이의리, 그리고 마무리 정해영···KIA, 6연승으로 후반기를 예고했다

김은진 기자 2023. 7. 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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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토마스 파노니가 지난 12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는 지난 12일 삼성전 승리로 큰 수확을 얻었다. 새 외국인 에이스와 돌아온 마무리를 확인했다.

KIA는 이날 토마스 파노니를 선발로 앞세웠다. 지난 시즌 후반기 KIA에서 뛴 뒤 재계약 하지 못하고 미국에 갔던 파노니는 최근 방출된 숀 앤더슨 대체 선수로 다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첫 등판에 나선 이날 투구 수 80개를 예정하고 등판한 파노니는 4이닝 4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전격적으로 KIA행이 결정돼 급히 입국하고 바로 등판하면서 시차 적응도 완전히 마치지는 못했지만 전반기에 한 번은 확인하고자 KIA는 이날 파노니를 투입했다. 돌아온 파노니의 직구 구속은 최고 143㎞였다. 역시 구위가 세지는 않았다. 파울 타구가 많고 스트라이크존 부근에 걸친 공에 안타를 맞아 아직 힘이 완전치 않은 모습이었다.

파노니는 지난 시즌 강력한 구위는 없어도 안정된 제구를 앞세워 꾸준히 6이닝 정도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는 장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KIA는 이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복귀전에서 볼넷 1개를 주기는 했지만 일단 컨디션 100%가 아닌 상태에서도 이전 투수들처럼 볼넷을 쏟아내지 않는 점만으로도 KIA는 우선 안도했다. 후반기 본격적으로 등판하기 시작하면 충분히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파노니가 내려간 뒤 KIA는 예고한대로 선발 자원 윤영철에게 1.2이닝을 맡긴 뒤 필승계투조를 투입했다. 3-2로 앞선 9회초 시작과 함께 장현식을 투입해 마무리로 기용했으나 볼넷-안타-안타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정해영이 등판했다.

KIA 정해영이 지난 12일 광주 삼성전에서 9회초 2사 만루 등판해 내야 땅볼로 경기를 끝내고 세이브를 거둔 뒤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KIA 마무리인 정해영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반복하다 5월말 2군에 갔고 지난 2일 한 달 여 만에 복귀했다. 이후 마무리가 아닌 중간계투로 등판해왔다. 마무리로 복귀하기까지 시간을 두고 좀 더 회복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이날 이준영, 전상현, 최지민까지 필승조를 다 썼던 KIA는 장현식을 마무리로 해 경기를 끝내려 했으나 만루에 몰리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정해영을 기용했다. 정해영은 삼성 김동진을 2구째에 2루 땅볼로 유도 1루주자를 잡아내면서 공 2개로 경기를 끝냈다. 5월27일 LG전 이후 한 달 만에 세이브를 보탰다.

김종국 KIA 감독은 “후반기에는 정해영이 다시 마무리를 맡아주는 것이 우리가 강해지는 방법”이라고 했다.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었던 정해영의 회복을 이날 의도치 않게 만루에서 투입하며 확인했다. 정해영은 후반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마무리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IA 이의리가 지난 8일 KT전에서 불펜에 공을 넘기며 서재응 투수코치의 이야기를 듣고 웃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이날 6연승을 거뒀다. 6연승을 하는 동안 6위로 뛰어올라 반격의 시동을 건 동시에 사실상 그동안 고민했던 모든 문제를 해결한 분위기다.

파노니보다 먼저 등판한 다른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는 9일 KT전에서 데뷔해 쾌투하고 첫승을 거둬 기대를 높였고, 슬럼프에서 벗어나 일어선 양현종은 승리를 거뒀으며 2군에 갔다 복귀한 이의리와 윤영철도 회복을 확인하고 승리했다. 특히 볼넷이 급증해 ‘퐁당퐁당’ 심한 기복을 겪은 끝에 2군에서 휴식기를 거친 이의리는 복귀전이었던 8일 KT전에서 5이닝 3안타 2볼넷 8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해 KIA에 미소를 안겼다.

KIA의 6연승 중 4승이 선발승이었다. 여기에 새 투수 파노니를 점검하고 정해영이 마무리 완전 복귀에 가까워졌음도 확인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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