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본격화하는 중국 견제…中 "마수 거둬들이라"
[앵커]
현지시간 12일 막을 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의 최대 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었지만, 또 하나 눈길을 끈 건 더욱 본격화된 '중국 견제' 행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나토가 아시아태평양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나토 소속 31개 동맹국 정상들은 지난 11일 공동성명에서 "중국은 우리의 이익과 안보, 가치에 도전하는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을 공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90개 공동성명 항목 중 6개가 중국 관련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 나토 사무총장> "중국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점점 더 도전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을 거부하는 동시에 대만을 위협하며 두드러진 군비 증강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의 불투명한 핵무기 증강과 글로벌 공급망 통제도 도마 위에 올렸습니다.
중국은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사실상 나토의 아태지역 확장 선언으로 해석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2일)> "아시아태평양을 향한 나토의 동진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진영 대결을 촉발해 신냉전을 가져올 뿐입니다. 아태지역 국가들은 이를 환영하지 않으며 많은 나토 회원국들도 이 지역의 '나토화'를 승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관영매체도 나토를 '괴물'에 비유하며 아시아태평양을 향해 뻗은 '마수'를 즉각 거둬들이라고 촉구했습니다.
나토의 중국 견제 행보와 관련해, 이번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들이 참석한 점도 의미심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 CNN 방송은 "아태지역 4개국 정상이 참석한 것은 유럽-북미 간 군사동맹 의제에 우크라이나만이 주요 안보 이슈가 아님을 시사한다"고 짚었습니다.
일본에 나토 연락사무소를 신설하는 방안은 프랑스 반대로 일단 무산됐지만, 외신들은 나토와 아태 국가들과의 군사협력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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