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참관 하에 신형 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최두희 2023. 7. 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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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12일) 신형 고체연료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발사 현장을 시찰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번엔 딸 김주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두희 기자!

북한이 어제(12일) 자신들이 발사한 ICBM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화성-18형'이라고 확인했군요?

[기자]

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 등은 어제(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를 감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화성-18형'을 시험 발사한 건 지난 4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발사 하루 만에 조선중앙TV는 '화성-18형' 발사 장면을 다각도로 보여주면서 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는데요.

'화성-18형'이 최대 정점 고도인 6천6백48.4km까지 상승해 1천1.2km를 약 74분 51초간 비행해 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시험발사는 1단계는 표준탄도비행 방식, 2단계, 3단계는 고각 비행 방식으로 설정됐다고 전하며 정상 각도가 아닌 고각으로 쐈다고도 직접 밝혔는데요.

다만 북한 매체가 보도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시험발사 현지 지도에 아내 리설주 등이 동행한 모습은 담겼지만, 딸 주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앵커]

북한이 '화성-18형' 발사를 감행한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죠?

[기자]

네. 북한 매체는 한미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권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 보도 내용 잠시 듣고 오겠습니다.

[조선중앙TV : 우리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믿음직하게 수호하고 적대세력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행동을 철저히 억제하기 위한 정당방위권 강화의 일환으로….]

그러면서 미사일 도발 이유로 한미 대북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선언'을 지목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을 반대하는 핵무기 사용을 모의하려 획책하고 있고 이에 따라 미국이 핵잠수함과 핵전략 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하고 있다는 점 등을 구체적인 이유로 거론했습니다.

한미를 겨냥해선 군사적 공세를 지속하겠다고도 위협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한미가 부질없는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의 수치스러운 패배를 절망 속에 자인하고 단념할 때까지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화성-18형 발사를 두고 오는 27일, '전승절' 70돌을 앞두고 전략무기 체계 시험에서 대성공했다고 밝힌 점 등에 비춰볼 때 지난 5월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했던 북한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연이틀 냈던 담화에서 우리를 두고 '대한민국'이라고 불렀던 북한이 이번엔 다시 '남조선'이라고 언급한 점도 주목할 만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조선'은 북한이 우리를 북한과 같은 민족으로 보는 관점을 반영한 표현인데요.

이와 관련해 오늘(13일) 오전 조선중앙TV 보도 잠시 듣고 오겠습니다.

[조선중앙TV :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에 새로운 연쇄 핵위기를 몰아올 미국과 '남조선'(남한)의 광기적인 대결기도가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는 임계점에 근접한 현 정세는….]

앞서 김여정 부부장이 지난 10일과 11일 연이틀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를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으로 지칭하면서 북한이 우리를 같은 민족으로 보는 관점에서 별개의 국가로 보겠다는 관점으로 바꿨을 가능성이 제시됐는데요.

들으신 것처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는 물론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화성-18형' 관련 보도에서 우리를 다시 '남조선'으로 지칭한 겁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를 다시 '남조선'으로 지칭한 의도에 대해선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여정 부부장 담화는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없는 대외적 매체에만 제시된 반면 '화성-18형' 관련 보도는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대내용 매체에 실렸다는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외부 담화와 내부 메시지를 분리하는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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