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IAEA, 유엔 중요 기구…'일본 돈 받고 보고서' 주장 부끄러워"

노선웅 기자 2023. 7. 1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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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13일 일부 정당과 시민단체에서 최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로 방한했을 당시, 그의 입국을 저지하거나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고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등의 뇌물설을 제기한 데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국내 문제를 해외로 이슈화시키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를 유엔으로 가지고 가자는 의견들도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적절치 않다"며 "유엔총회는 다수결로 정하게 돼 있는데 과학 문제를 다수결로 정할 일은 아니다. 과학자들이 '이거다' 그러면 과학자들 말을 들어야 한다. 정치가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0) 퍼센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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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수장 방한에 입국 저지, 무책임하고 위험…국격 해쳐"
"중국 적대시하면 안 돼…현 정부,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아"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회 국가현안 대토론회 '세계질서 대전환기, 국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7.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13일 일부 정당과 시민단체에서 최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로 방한했을 당시, 그의 입국을 저지하거나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고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등의 뇌물설을 제기한 데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회 국가현안 대토론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참으로 무책임하고 참 위험한 얘기"라며 "국격을 해치는 일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시민사회를 지도하고 계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 "아무리 시민사회 행동이라도 하더라도 한국의 위상을 크게 추락시키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한국에서 그러한 일이 있었던 것도 참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국내 문제를 해외로 이슈화시키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를 유엔으로 가지고 가자는 의견들도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적절치 않다"며 "유엔총회는 다수결로 정하게 돼 있는데 과학 문제를 다수결로 정할 일은 아니다. 과학자들이 '이거다' 그러면 과학자들 말을 들어야 한다. 정치가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0) 퍼센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IAEA는 "유엔 산하의 아주 중요한 기구이자 독자적인 기구"라고도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한중관계에 있어서는 미국과 중국 간 대립으로 인해 우리가 전략적인 선택의 기로에 있는 것이라고 짚으면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이 미국에 베팅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협박적 얘길해 우리 국민을 분노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미중 간 대립이 우리가 어느 한편을 선택해야 한다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한국과 미국은 동맹관계"라며 "(하지만) 가치를 내세운다고 중국을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가 그렇게 하고 있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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