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회사판 '사랑과 전쟁', 은밀하게 위대하게 성공시키려면?
전쟁터에서 굳~이 전쟁 같은 사랑을 꿈꾼다면
착각주의보! 지위를 이용한 구애는 사랑이 아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게 고백 아니냐고? 아니다. 고백이란, 말만 하지 않았을 뿐 사귀는 것이나 다름없는 사이일 때 마지막으로 거치는 합의에 더 가깝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하도록 하자. 옛날에야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라며 적극적인 구애를 장려했으나, 잘 살아있다가 느닷없는 도끼질에 죽어가는 나무 입장도 생각해 줘야 한다.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는커녕 두 마리 다 놓치는 수가
사내 연애를 할까, 말까? 그렇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당신의 선택이 사내 연애를 시작하는 마지막 버튼이라는 뜻일 확률이 높다. 당신은 사내 연애의 장단점을 저울 위에 올려놓고 고민 중일 것이다. 연애는 둘만의 관계를 의미하지만, 사내 연애라면 모름지기 ‘사내’에 있는 사람들까지 고려해야 하니까.
당신은 아마 연애는 연애대로, 일은 일대로 하면 되지 않겠냐는 희망을 품을 수도 있겠다. 이른바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는 생각이다. 매력적인 외양에 이끌려 다가가면 대체 어디에 숨기고 있었는지 모를 뒷다리를 쑤욱 뽐내며 순식간에 토낀다는 점에서도, 일과 사랑은 그야말로 토끼라는 사실만 뼈저리게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수도 없다. 잡을 수 있는 토끼가 두 마리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잡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니까!
사내 연애 고수의 조언 : 사내 연애만큼은 비밀로
이유는 명확하다. 사내 연애라서다. 사내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절대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바야흐로 어른들의 사회에 입문한 회사원이라면, 세상만사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절절히 깨달았으리라.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것이 일과 사랑, 사랑과 일이다.
사내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이제껏 회사원으로서 수행하던 사회생활과는 또 다른 사회화의 영역이 펼쳐진다. 미지의 세계에 안착하기 위해 이미 사내 연애를 경험해 본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도 좋고, 인터넷을 뒤져도 좋겠다. 요즘엔 어디에나 사내 연애를 잘 해낼 수 있는 비법을 담은 조언들이 넘쳐나니까. 아무도 믿지 말 것, 휴가를 맞추지 말 것, 식성 등 연인의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아는 척하지 말 것, 연인이 아파도 무시할 것, 럽스타그램은 비공개 계정으로 할 것, 회사 근처에서 단둘이 밥 먹지 말 것, 등등. 대부분 사내 연애를 한다는 사실을 티 내지 말고 비밀로 하기를 권장하는 내용이다.
연애든 사내 연애든 시작할 때는 비밀로 해야 한다는 데 백번 동의한다. 그래야 그나마 나중에 수습이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연애 특성상, 괜히 공공연하게 알렸다가 헤어지기라도 하면 주변의 눈총이나 후폭풍을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업무적으로 엮여있는 동료들까지 있는 사내 연애라면 더더욱 그렇다. 내 주변인의 말에 따르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같이 사는 기분이란다. 사내 연애를 비밀로 하는 건 최대한 깔끔한 이별을 위한 안전장치라는 것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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