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통위원 전원, 기준금리 3.75% 인상 열어둬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가 기준금리를 3.75%로 가져가야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 배경으로 우선 미국 금리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 총재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3%대로 낮아졌지만 미 연준이 과연 금리를 몇 번 더 올릴지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라면서 "9월 정도까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근원물가 진정세가 아직 더디다는 점도 거론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 4.8%에서 6월에는 2.7%로 떨어졌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2월 4.0%에서 6월 3.5%로 하락세가 더디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되고 있지만 근원 물가가 목표 수준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가계부채가 어떻게 움직일지 이런 것들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금리를 올려둘 가능성도 열어둬야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통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논의하신 분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한·미 금리 격차 확대가 외환시장 불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는 "환율은 (한·미) 이자 격차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계속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가져갈 것이냐, 우리 반도체 경기와 여러가지 외화 수급 사정에 영향 받는다"면서 "금리차도 봐야겠지만, 마치 금리차가 벌어지면 환율이 절하된다는 공식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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