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S] 현대산업개발·웍스메이트가 ‘건설업 디지털 전환’하는 이유
[편집자주] SCS(Startup Case Study) 연재는 (유망)스타트업의 제품·서비스가 현업에 성공리에 적용된 사례와 그 과정을 살펴보며 스타트업의 혁신과 도전, 시장 통찰력과 미래 가치를 알아보는 기사입니다.
이번 SCS는 웍스메이트의 온라인 인력관리 앱 ‘가다’를 다룹니다. 이 서비스를 도입한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공사 현장을 찾아가 채수혁 토목공구장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온라인 인력관리 앱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이 건설 현장을 어떻게 바꾸는지, 어떤 장점을 가져다줬는지를 알아봅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오늘날 거의 모든 산업계가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 올라타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통신과 반도체 등 기술 집약 산업도, 유통과 배달 등 아날로그 산업도 디지털 전환을 딛고 성과를 내며 발전을 거듭했다.
아날로그가 주도하던 산업 부문, 건설에도 디지털 전환의 훈풍이 조금씩 분다. 지금껏 사람이 하던 안전 관리와 신호 통제를 이제는 자동화 기술이 대체한다. 드론은 건물의 비파괴 검사와 토지 측량을 맡는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도 인력중개 사무소가 아닌 스마트폰 앱에서 모은다.
건설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대개 대기업이 주도한다. 건설 현장의 규모가 클수록, 자원을 많이 쓸수록 디지털 기술의 효용이 두드러지는 덕분이다. 실제로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고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는 건설 대기업이 속속 등장한다. 현대산업개발도 그렇다.
경기 광명 일대에 1만 세대 규모로 진행 중인 주택개발 정비사업, 이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이 주도하는 제4R 센트럴 아이파크 건설 현장을 찾아 채수혁 현대산업개발 토목공구장을 만났다. 그는 회사가 도입한 각종 디지털 기술의 활용 사례를 소개하며, 그 중에서도 온라인 인력관리 앱이 큰 도움을 줬다고 말한다.
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 들어가려면 개인 출입 솔루션의 검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카메라로 사람의 신원을 기록하고 출입을 관리하는 것. 그러면 공사 현장에 누가, 언제 드나들었고 얼마나 머물렀는지를 기록 가능하다. 공사 현장 곳곳에 CCTV를 설치하고 중앙 관제 센터에서 이를 관리해 보안도 지킨다. 사람이 하던 출입 관리와 시설 감시를 디지털 기술이 훌륭하게 대체한 사례다.
드론이 발휘하는 효용도 크다. 높은 건물 주변을 날아다니며 공정 진척과 완성도를 정밀하게 점검한다. 건물 외부의 마감 확인도, 내부의 비파괴검사도 거뜬하다. 높은 곳에서 항공 사진을 찍고 이를 3D 모델링해 건설 현장 전반의 공정 진척도를 점검하는 역할도 한다.
채수혁 공구장은 이들 디지털 기술이 편의를 줄 뿐만 아니라, 건설 현장에서 일어나는 각종 안전 사고를 줄이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그래서 건설 부문에 새로운 스마트 기술이 나오면, 눈과 귀를 기울여 체험하고 현장으로의 도입 여부를 판단한다고 한다. 이들이 웍스메이트의 온라인 인력관리 앱 ‘가다’를 도입한 이유도 이것이다.
웍스메이트 가다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와 건설 기업의 현장을 연결한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는 매일 새벽에 인력 사무소에 나갈 필요 없이, 가다에 접속해서 언제 어디서나 일자리를 찾는다. 내 주변에 있는, 혹은 근무 환경이나 임금이 좋은 일자리를 비교 분석해 지원한다.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얻는 셈이다. 근무 이력을 남겨 경력을 관리하고 성실한 점을 증명할 수단으로도 쓴다. 임금도 당일 지급 받는다.
건설 현장에서는 가다에 기록된 건설 일용직 근로자의 근무 이력을 보고 숙련된, 검증된 이들을 채용한다. 실시간·온라인 앱인 덕분에 당일 아침 갑자기 인력이 필요할 경우에 쓰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건설 현장의 상황이나 특성에 맞는 인력을 채용해 안전 사고 가능성을 낮추고 근무 효율은 높이도록 돕는다. 채수혁 공구장이 꼽은 가다의 장점도 이것이다.
근무 경력이 짧거나 기술이 없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가 오면, 건설 관리자는 이들을 가르치고 업무를 하나하나 지시한다. 그 만큼 근무 시간이 늘고 업무 부담이 커진다. 경력이 적은 비숙련공이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가 실수로 사고를 당하는 일, 불성실한 건설 일용직 근로자가 이유 없이 당일 아침 출근하지 않는 일도 잦았다.
반면, 근무 경력이 길거나 기술을 가진 건설 일용직 근로자, 이른바 '숙련공'은 곧바로 제 몫을 한다. 건설 관리자에게 교육 부담을 지우지 않고, 일에 익숙하기에 사고를 당할 가능성도 낮다. 인력중개 사무소에서 건설 일용직 근로자를 섭외하면 숙련공인지 아닌지 파악하기 어렵다. 반면, 가다와 같은 온라인 인력중개 앱을 쓰면 근무 이력을 토대로 숙련공인지, 성실하게 일하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인지 손쉽게 파악한다.
채수혁 공구장은 지금까지 건설 현장의 특성에 어울리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를 맞춤형으로 선발하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인력중개 사무소에 숙련공 파견을 부탁해도 한계가 있었기에, 건설 관리자의 안목이나 인맥에 의존했다고 말한다. 그러던 차에 웍스메이트 가다를 도입해 이 고민을 상당 부분 풀었다고 밝혔다.
건설 현장에서 숙련공이 발휘하는 위력은 아주 크다. 토목과 건축, 청소와 설비 이동, 신호수 등 세분화된 현장 임무를 실수 없이 한다. 건설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작업 시간을 줄인다. 채수혁 공구장은 '일반 건설 일용직 근로자 10명이 할 일을 숙련공은 8명만 있어도 한다'고 표현한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도 웍스메이트 가다에 좋은 평가를 보낸다고 한다. 임금을 당일 지급하고 수수료 부담도 적어서다. 특히 금리 혜택과 퇴직공제 전자 카드 발급 등 금융 혜택을 호평한다. 가다 사용자는 근로 이력을 토대로 금융권에서 대출 시 금리 우대 혜택을 받는다. 퇴직공제 전자 카드를 발급 받아 언제든 퇴직공제금을 확인 가능하다.
현대산업개발은 디지털 전환 기술로 웍스메이트 가다를 도입 후 3년째 쓴다. 지금은 이들의 건설 현장 가운데 약 절반 가량이 가다를 쓴다고 한다. 채수혁 공구장은 가다 도입 후 디지털 전환의 긍정 효과를 실감했다고 말한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공사 기간과 비용도 줄이는 솔루션으로 소개했다. 사업을 마치고 가다 도입 전후의 건설 일용직 근로자 섭외 및 건설 비용을 비교하면 효과가 잘 드러날 것으로도 전망했다.
한편으로는 가다가 개선할 점도 제시했다. 지방 현장에 공급할 건설 일용직 근로자의 확보다. 이를 위해 지방에 있는 중소·중견 건설사와 일용직 근로자를 위한 혜택을 만들고 적극 홍보할 것을 제안했다.
채수혁 공구장은 “현대산업개발은 약 10년 전부터 각종 스마트 기술을 도입, 건설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시도했다. 웍스메이트 가다를 선택한 것도 그 일환이고, 좋은 효과를 얻어 만족한다. 스마트 기술과 디지털 전환으로 건설 현장의 안전을 지키고 업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데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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