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SON 있는' 토트넘전도 깜짝 출전할까, 등번호 36번 달고 브렌트포드 데뷔전
한국 축구의 미래 김지수가 새로운 소속팀 브렌트포드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13일(한국시간)에 열린 잉글랜드 5부 리그 소속 보어햄 우드와 친선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45분간 활약했다. 1군 등번호가 없어 임시로 등번호 36번을 달고 뛰었다. 비공식 데뷔전이지만, 예상보다 일찍 출전 기회를 잡았다. 긍정적인 포인트가 많다. 구단과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경기는 1-1로 비겼다. 브렌트포드는 전반 1-0으로 앞섰지만, 후반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 후 브렌트포드 구단은 SNS을 통해 "김지수가 데뷔전을 치렀다"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은 "전, 후반 45분씩 다른 멤버로 경기에 나섰다. 젊은 선수들은 열심히 훈련해왔다.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후반 어린 선수들을 투입해 다소 지배력을 잃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을 보는 건 항상 즐겁다"고 만족했다.
첫 걸음을 뗐다. 김지수가 남은 프리시즌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새 시즌 출전시간도 달라질 전망이다. 당장 브렌트포드는 미국투어를 떠나 서머시리즈에 참가한다. 브렌트포드를 비롯해 같은 프리미어리그의 풀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뉴캐슬, 아스톤빌라와 맞붙는다. 8월 6일에는 LOSC릴(프랑스)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후에는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개막전부터 빅매치다. 브렌트포드는 8월 13일 '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활약하는 토트넘을 상대한다. 김지수가 이번 비공식 데뷔전처럼 깜짝 출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브렌트포드는 19일 풀럼, 26일에는 크리스탈 팰리스 등과 맞붙는다.
브렌트포드는 팀을 젊게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센터백은 세대교체가 반드시 필요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브렌트포드는 리그 최소 실점 5위(46실점) 등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덕분에 리그 9위(승점 59)를 차지했다. 개막전부터 맞붙는 토트넘(승점 60)과 격차도 크지 않았다. 브렌트포드는 시즌 막판까지 유럽 대항전 진출 티켓을 놓고 경쟁할 정도로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주전 센터백들의 나이가 대부분 30대를 넘긴 것이 불안요소다. 이에 브렌트포드는 올 여름 공격적으로 어린 센터백을 영입하고 있다. 김지수를 비롯해 같은 리그 울버햄튼으로부터 네이선 콜린스를 영입했다. 21세의 아일랜드 국적의 센터백이다. 브렌트포드가 어린 선수를 선호한다는 것은 김지수에게 좋은 소식이다.
김지수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신장 192cm 뛰어난 체격에 어린 나이에도 일찍이 성남 1군에서 활약할 정도로 경험이 많다. 김지수는 지난 해 K리그1에서 19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5~6월에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도 참가해 한국의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김지수는 한국의 모든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그야말로 대체불가 자원이었다. 김지수는 대회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현지매체들도 기대를 보냈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은 브렌트포드로 이적하기 전 김지수의 이적 소문을 다루며 "김지수는 맨유(잉글랜드)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목표인 5500만 파운드(약 890억 원)의 나폴리 선수 김민재와 비교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김지수는 톱 재능으로 평가받으며 U-20 월드컵 베스트11에도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영국 디애슬레틱도 "김지수가 뮌헨의 관심을 받았다"고 조명했다.
김지수 영입 당시 필 자일스 브렌트포드 디렉터는 "김지수는 올 여름 유럽의 여러 클럽에서 러브콜을 받은 훌륭한 유망주"라며 "김지수는 U-20 월드컵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와 함께 할 수 있어 클럽은 영광"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김지수가 영어를 배우고, 영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또 B팀에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려고 한다. 김지수는 B팀의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성과를 바탕으로 1군과 훈련하고 경기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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